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하이브가 위버스 구독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해 유료화 시동을 건다. 최근 위버스는 유료 결제 성장세가 주춤해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하이브는 2025년 BTS의 그룹 활동 재개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른 이용자 유입 증가를 예상하고 애플리케이션 내 유료 결제를 확장하는 포석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위버스는 가수와 팬의 소통, 디지털코드 기반 앨범, 일명 '굿즈'라 부르는 공식상품(MD) 판매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BTS·NCT127·스테이씨·르세라핌 등 국내외 가수·배우가 입점했다. 최근엔 미국 팝 가수 아리아나그란데도 위버스에 입성해 커뮤니티를 열었다. 에스파·블랙핑크 등과 같이 하이브 소속이 아니어도 위버스에 입점할 수 있다.
하이브는 지난 1일 조직개편 방안인 '하이브2.0'을 발표했다. 회사는 하이브2.0 일환으로 올해 4분기부터 위버스에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격은 미정이다. 구독형 멤버십은 △디지털 멤버십 카드 △보너스젤리(디지털 재화) 충전 △광고 없는 영상 시청 △주문형비디오(VOD) 오프라인 저장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버스의 기존 유료 서비스는 가수와 팬의 소통창구인 '위버스DM'과 팬클럽 멤버십 등 일부였다. 일례로 월 4500원 수준인 디지털재화 젤리를 구매하면 해당 가수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하이브는 위버스 성장세가 주춤한 시점에 구독 멤버십과 같은 유료 서비스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 하이브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위버스의 KPI(핵심성과지표)는 내림세를 보였다. 1인당 평균 결제액(ARPPU)는 최근 3년간 같은 분기 중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하이브는 구체적인 결제액 액수를 공개하지 않고 추세를 나타태는 막대그래프를 표시했다. 1인당 평균 결제액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위버스의 이용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위버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90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약 1000만명을 넘긴 뒤 2개 분기 만에 다시 90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위버스의 주요 서비스는 팬 활동이기 때문에 인기 높은 가수·배우가 많이 입점할수록 이용자 수가 늘어난다. 일례로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에스파·NCT127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이 임접하는 시기에 MAU도 증가했다.
향후 BTS가 그룹 활동을 재개하고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이 성공을 거둘수록 위버스의 이용자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순차적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BTS 멤버 7인은 2025년에 그룹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이브는 BTS 그룹 활동 부재 시기에 투어스, 아일릿 등 신인 그룹을 내놓았다. 최근엔 미국 현지화 그룹 캣츠아이를 데뷔시켰다. '일본통'인 김영민 전 SM엔터 총괄사장을 하이브재팬 회장으로 신규 선임해 향후 일본 현지화 그룹도 선보일 계획이다.
위버스 수익성 제고는 하이브 매출 전 영역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매출 구분에서 위버스 플랫폼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위버스 수익은 매출 구분 중 △음반·음원 △공식상품(MD) △콘텐츠 등에 포함됐다. 하이브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조178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냈다. 영업이익은 2958억원이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3609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보다 12.1%, 72.6% 감소했다.
하이브 측은 "위버스 플랫폼은 지난해 8월 1억 다운로드 수를 돌파하며 성장을 지속했다"며 "위버스 구독 멤버십 가격과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올해 말 정식 출시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eu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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