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라테 국가대표, 대학시절 스승 ‘갑질’ 고발
입력2021.03.25
올림픽 앞두고 일본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괴롭힘’ 문제 수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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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쿠사 아유미 인스타그램 캡처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여자 가라테 대표 선수가 가라테계 내 괴롭힘 문제를 고발하고 나섰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4일 “가라테 대련 종목의 여자 61㎏ 이상급 일본 대표 우에쿠사 아유미(28)가 대학 시절 스승인 가가와 마사오(65) 전(全)일본가라테연맹 강화위원장을 ‘파와하라(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에쿠사는 가가와로부터 대학 시절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다가 이를 참지 못하고 지난 22일 전일본가라테연맹의 상담 창구를 통해 갑질을 고발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우에쿠사는 방호 도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죽도로 얼굴을 맞기도 했다. 우에쿠사는 며칠 내에 가가와를 정식 고발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전일본가라테연맹 관계자는 “우에쿠사가 정식 절차를 밟으면 내용을 정밀 조사해 양 측 주장을 청취한 뒤 필요하면 (가가와를)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가와는 다음주 중 전일본가라테연맹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데이쿄대(帝京大) 출신의 우에쿠사는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최근에도 모교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2월 10개월 만에 치러진 전일본선수권에서는 3회전 탈락한 바 있다.
가라테는 2020도쿄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카타(품새)와 쿠미테(대련) 종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일본은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 가라테를 선보이는 해에 대표 선수를 대상으로 한 괴롭힘 문제가 불거지며 곤혹을 치르게 됐다.
일본 아사히생명, 체조계 ‘파와하라’ 후폭풍에 곤혹
2018.09.17
체조권력 배후 소문에 계약해지 문의전화 쇄도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체조 후원 계속 할 것”
[한국보험신문=박지현 기자]일본 체조계의 ‘파와하라’ 후폭풍에 일본 중견생보사 아사히생명(朝日生命)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아사히생명은 파와하라 가해자가 운영하는 체조클럽의 원소유자로, 그동안 파와하라 가해자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온데다 소속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강압적인 훈련 분위기를 주문했다는 악소문에 휩싸이면서 보험계약 해지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이번 체조계 파와하라 논란으로 회사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파와하라는 직장, 학교 등에서 윗사람이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일종의 갑질로 일본식 영어 ‘파워 하라스먼트(power harassment)’의 줄임말이다.
요즘 일본 스포츠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체조계 파와하라 논란은 일본 체조 국가대표의 산실인 쓰카하라(塚原)체조센터에서 코치가 선수를 폭행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방송을 타면서 시작됐다.
일본 체조협회가 폭행 코치를 징계하자 폭행을 당한 선수는 기자회견을 갖고 오히려 해당 코치를 옹호하면서 “코치의 폭행은 쓰카하라체조센터를 운영하는 쓰카하라 지에코(71) 일본체조협회 여자체조강화본부장과 그의 남편인 쓰카하라 미츠오(70) 일본체조협회 부회장의 파와하라에 의한 강요된 폭행”이라고 폭로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스카하라 부부는 수십년간 일본 체조계를 좌우해온 ‘체조권력’으로, 부부가 운영해온 쓰카하라체조센터에서만도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까지 24명의 올림픽 대표선수를 배출했다. 이번에 스카하라 부부의 파와하라를 폭로한 선수도 리우 올림픽에 일본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일본 체조계의 파와하라 불똥이 아사히생명에 튄 것은 아사히생명이 쓰카하라체조센터의 원소유주인데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왔기 때문이다.
아사히생명은 지난 1974년 지역생활에 밀착한 체조 보급을 위해 체육관 건립과 함께 아사히생명체조클럽을 창설하고 직접 운영해오다 2002년 쓰카하라 부부에게 업무를 위탁했다. 이때 체조클럽 명칭도 아사히생명체조클럽에서 쓰카하라체조센터로 바뀌었다.
하지만 업무를 위탁했다고 해서 체조계 ‘파와하라’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쓰카하라 부부의 파와하라 문제가 불거진 뒤 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면 아사히생명 이미지가 올라가기 때문에 아사히생명이 쓰카하라 부부에게 강도높은 훈련을 주문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아사히생명까지 비난 대상에 오르게 됐다.
특히 아사히생명이 쓰카하라 부부의 파와하라 배후로 거론되면서 보험계약 해지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콜센터에는 클레임이 평소보다 20% 정도 늘어나는 등 보험영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아사히생명은 두차례나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쓰카하라 부부의 파와하라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아사히생명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체조클럽을 스카하라 측에 위탁한 이후 체육관과 클럽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고, 스카하라 측도 체육관 임대료를 내고 있다”면서 “현재 쓰카하라체조센터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스포츠활동을 통한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우수 선수 양성을 위해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 차원의 체조 부문 후원은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