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애쓴 인터뷰였다. 답변하는 배우도, 질문하는 취재진도 역대급 난이도의 인터뷰를 진행해야 했다. 본지 기자 역시 인터뷰 시작 10분 정도가 되었을 때부터 가장 어려운 인터뷰임을 느꼈다. 그 이유는 배우 엄태구의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 온종일 한 마디도 안 한 적도 있고, 8개월 동안 아무도 안 만난 적도 있다는 그를 인터뷰해봤다.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놀아주는 여자' 엄태구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엄태구는 특별히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을 받지 않은 듯한 내추럴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카키색 무지 티셔츠에 무릎까지 오는 검은색 반바지, 운동화에 안경을 매치했다.
과연 엄태구가 어떻게 대답할까 취재진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오랜 시간 화제성 1위를 하고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엄태구는 "너무 감사하다. 진심으로 임했다. 좋아해 주실까 불안감이 있었다.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조금 더 좋아해 주면 안되냐는 취재진의 부탁에 엄태구는 부끄러운 듯 "표현을 잘 못 한다"고 손사래 쳤다.
그러면서 "일할 때는 이런 성격이 좀 답답하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 연기도 조금 편하게 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엄태구는 과거 예능 '바퀴달린집'에 출연했던 것에 대해 "'바퀴집'에 나오고 나서 나의 이런 단점을 너무 신기하게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나 '바퀴집' 출연 때는 8개월 동안 일도 없었고 아무도 안 만난 상태라 유독 얼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워낙 조용한 탓에 거의 모든 질문에 단답 혹은 짧게 답변했던 엄태구로 인해 쉽지만은 않은 인터뷰였으나 중간중간 그의 연기 열정만큼은 진심이라고 느껴졌다. 개성 있는 연기로 유명한 엄태구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너무 부족했다. 지금 보면 오그라들고 못 보겠다. 소중한 과정이었으나 쉽지 않았고 그냥 버텼다. 특별히 잘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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