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 반대한 광복회엔 “생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사실 말했는데 매국노 취급” 옹호까지 해줘
일본의 인사들이 반으로 갈라진 한국의 광복절 경축식을 조롱하고, 논란의 중심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일본의 언론인인 무로타니 가쓰미가 18일 산케이신문 온라인판 주간후지의 기고 글에서 반으로 갈라진 광복절 경축식과 관련해 “거국적으로 일본을 향하던 광복절이 한국 내부가 대립하는 날로 변했다. 젊은 세대에겐 일본여행을 즐기는 징검다리 연휴”라고 조롱했다.
무로타니는 기자 출신으로 ‘일본인이라면 알아둬야 할 반일 한국 100가지 거짓말’ 등 다수의 ‘혐한 서적’을 쓴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다.
무로타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을 두고 광복회가 반발하는 것을 “생떼”라고도 저격했다.
그는 “광복회가 행사 3일 전에 (김형석) 관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생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등 야당도 동조했다”며 “15일 행사엔 광복회원도 야당 의원도 참석하지 않는 기이한 한국의 독립기념일이다”고 언급했다.
무로타니는 이어 “과거 광복절은 한국 전체가 일본을 저주하는 날이었다”며 “언론은 이날을 앞두고 알려지지 않은 일제의 만행을 연일 쏟아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일본 저주 기사가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민주당이 친일 정권을 공격하는 기사가 쏟아졌다”며 뉴라이트 계열 친일 인사가 국사편찬위원회와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정부 산하 기관의 수장으로 임명된 것을 거론했다.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전 서울지국장도 김형석 관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구로다 전 지국장은 17일 산케이신문에 “김 관장은 일제 당시 한국인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답한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며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말했는데도 일본 지배의 역사를 용인하는 매국노 등으로 매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은 일본과의 병합 조약이 불법·무효라고 주장한다”며 “중국 상하이에 있던 항일 운동가들의 망명 정권(임시정부)을 건국의 뿌리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이한 역사 인식의 확산으로 이제는 일제 강점기 국적을 포함해 역사의 진실까지 왜곡하는 한국인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