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이어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공개된 '백설공주'는 시청자들을 미스터리한 무천시로 초대하며 본격적인 몰입을 유도했다. 그 중심에는 변요한이 있다. 시간적으로는 교복 입은 평범한 고등학생부터 서늘한 낯빛의 30대까지, 10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을 연기한 그다.
면면마다 연기도 탁월하다. 누명을 쓰고 결백을 외치며 절규하는 모습과 감옥 죄수들과 맞서 싸우며 독기가 폭발하는 모습까지, '왜 그가 장르물에 최적화된 배우인지'를 입증하는 시퀀스들이 연속적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백설공주'는 장르물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1년 9월 촬영을 시작하고 2022년 6월 크랭크업된 작품이다. 촬영을 마친 지 2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그 흔적이 낯설거나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유행과 트렌드에 예민한 로맨스물에 비해 스릴러 장르는 '올드함'이 상대적으로 체감이 덜 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백설공주' 배우들의 열연은 그 '올드함'을 '웰메이드'로 손쉽게 치환시키며 단점을 장점으로 극대화했다.
마을에 숨겨진 추악한 비밀과 외지인(노상철, 하설)의 개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 또한 스릴러 장르물 팬이라면 익숙한 플롯일 수 있겠다. 그러나 원작의 흡입력 있는 서사를 배경으로 변영주 감독의 밀도 높은 스릴러 연출과 변요한의 압도적인 열연이 '백설공주'가 여타 장르물과 다른 특장점을 갖게 만든다.
이후 방송될 회차에서는 정금희의 죽음이 점이 되어 고정우의 주변 인물 모두가 숨기고 있던 비밀이 한꺼풀씩 드러날 예정. 단서 역시 조금씩 풀려가는 가운데, 고정우가 누명을 온전히 벗으려 하는 여정에 시청자들도 손에 땀을 쥐고 빠져들게 될 전망이다. 이미 원작의 결말을 아는 시청자라면, 원작 속 인물과 비교해서 추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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