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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콘서트 실황 영화라 해서 큰 기대감 없이 영화를 시작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역시, 이래서 임영웅 임영웅 하는구나' 싶더라. 많은 인증글로 임영웅 콘서트의 미담을 접했지만 큰 스크린을 통해 확인해 보니 왜 그렇게 미담으로 생성될만한 이야기인지 납득이 되었다. 임영웅 뿐 아니라 콘서트에 함께한 모든 스태프, 심지어 10만 영웅시대마저 좋은 사람들이었다.
영화는 시작부터 '영웅시대(임영웅 팬클럽 이름)'를 향한 사랑을 고백했다. "영웅시대가 있었기에 임영웅이 있다"는 말이 왜 입바른 소리가 아닌 진심인지, 이 이야기를 왜 임영웅은 기회가 있을때 마다 하는지는 팬이 아닌 사람이 보더라도 공감이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웅시대를 향한 진심을 눌러담은 러브레터가 바로 이 영화였다.
영화는 총 8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콘서트를 둘러싸고 어떤 콘서트를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들이 콘서트에 참여하는지, 그들은 각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임영웅의 상암 콘서트는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를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구성했다. 임영웅으로만 가득 채우지 않은 이번 영화는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다. '영웅 임영웅'이 아닌 '임영웅을 영웅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영웅시대'를 함께 부각시킴으로서 이 영화가 임영웅이 팬들에게 헌정하는 영화임을 잊지 않게 해준다.
특히나 상암벌 입성을 준비하며 전례 없는 잔디 보호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별도의 장소에서 여러 번의 야외 리허설을 진행하며 사운드 점검을 하는 등 임영웅과 제작진이 1년여간 기울인 노력이 고스란히 보이는 비하인드는 감동 그 자체다.
콘서트에 가지 못했던 사람들은 오히려 더 큰 스크린을 통해 사람들의 노력을 더 크게 들여다 볼수 있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 잔디 보호를 위해 덮은 흰 천, 헬륨기구, 불꽃, 애드벌룬, 그라운드를 한바퀴 도는 트랙형 무대 등 다채로운 볼거리는 지루할 틈이 없다.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인 건 극장의 극강의 사운드를 통해 듣게 되는 임영웅의 압도적인 가창력이다. 그 어떤 장소에서 어떤 장비의 도움을 받더라도 극장에서 온 몸이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듣는 그의 노래는 그 어떤 위로보다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질 것. 임영웅 자체가 하나의 음악 장르라 할수 있을 정도로 트롯 뿐 아니라 발라드, 힙합, 댄스곡까지 그의 다양한 음악을 매끄럽게 다 담아냈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팬이 아닌 사람이 봐도 N차 관람은 거뜬히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팬심이 더해진다면 오죽할까. 선선한 바람이 불때까지 영웅시대는 극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김경희, 사진제공 CGV ICECON, CJ 4DPL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