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보지 못한 12팀의 K팝 보이그룹들이 재기를 꿈꾸며 일본으로 향했다.
에이머스(AIMERS), 비맥스(BeMAX), BXB, 디그니티(DIGNITY), 다크비(DKB), 다이몬(DXMON), 이스트샤인(EASTHINE), 엘라스트(E'LAST), 로스트, 웨이커(WAKER), 위어스(WEUS), 소디엑(XODIAC)이다. 이들은 한일 제작진이 뭉쳐 일본 데뷔를 걸고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리본 (Re:Born)'에 출연한다.
오는 9월 말 일본 음악 채널 스페이스 샤워 TV와 아사히TV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 OTT 아베마 TV에서 방송되는 '리본'은 12그룹 중 최종 우승팀에게 일본 현지 앨범 발매와 단독 콘서트를 열어준다. 일본 현지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12팀에게는 간절한 기회다. 참가팀 중 다크비와 엘라스트는 데뷔 4년 차다. 하지만 이들을 아는 대중은 거의 없다. 다른 팀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들이 꿈꾸는 건 오직 하나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오랫동안 노래하는 것이다.
'리본' 제작사 더아이언컴퍼니의 홍인택 대표는 이들의 간절함을 목격하고 프로그램 제작에 돌입했다. 홍 대표는 '음원 강자'인 가수 헤이즈를 발굴해 기획·프로듀싱한 인물이다. CJ ENM에서 인기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를 기획, 프로듀싱, 매니지먼트하기도 했다.
홍인택 대표는 "여러 서바이벌 방송과 음악을 제작하면서 왜 우리나라 음악 시장은 대기업 잔치가 됐는지를 수없이 고민했다. K팝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라며 "대기업이나 자본이 탄탄한 그룹들에게 편중됐던 해외 진출 시스템을 어렵고 힘든 사정의 '중소돌'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선발 과정부터 험난했어요. 80여 팀을 조사했고 그중 30여 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죠.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울컥했어요. 어렵게 참가팀 12그룹을 선정했죠. 우승팀에겐 3년의 일본 활동의 기회가 주어져요. K팝 그룹들이 열정과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심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홍 대표가 만난 그룹들은 소속사 대표가 암 투병 중에도 집을 팔아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팀도 있고, 연습실이 없는 그룹도 있다. 안타까운 사정을 가진 출연진들이 많기에 '리본'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무대뿐만 아니라 참가팀들의 진솔한 이면에 집중해 리얼한 경쟁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그 지휘는 '프로듀스 101 재팬'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던 장혁진 PD가 맡는다. MC는 '프로듀스 101' 시즌1의 진행을 맡았던 배우 장근석이 함께한다.
'리본' 제작진은 아베마, 스페이스 샤워 TV, 현지 대형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 등과 함께 공동제작위원회를 꾸려 우승팀의 일본 활동을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콘서트 개최를 위해 오사카와 도쿄 등 일본 주요 도시 대형 공연장도 벌써 잡아놨다.
홍인택 대표는 '리본'을 통해 "화려한 K팝 뒷면에는 어려움과 고통이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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