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CJ제일제당의 일부 '햇반 컵반'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햇반 컵반 제품 4종 가격이 다음달부터 편의점 판매가 기준 14.3% 인상될 예정이다. 햇반 컵반 가격은 2021년 5월 오른 이후 3년만에 인상되는 것이다.
가격이 오르는 제품은 햇반 컵반 중 황태국밥·순두부찌개국밥·사골곰탕국밥·미역국밥 등이다. 4200원에서 4800원으로 600원 인상된다.
현재 일부 편의점에 해당 공지가 전달된 상태다. 햇반 컵반은 국밥 종류와 덮밥 종류, 비빔밥 종류로 나뉘는데 국밥 종류가 모두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기존 제품 가격인상이 아닌, 건강 트렌드에 맞춘 원재료 변경에 따른 리뉴얼제품 출시"라며 "기존 제품에 들어가는 햇반이 백미밥이었다면 새 제품에 들어가는 햇반은 찰보리밥 또는 찰현미밥으로 잡곡밥 성격으로 변경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일반 햇반의 소비자가(편의점 기준)도 백미밥(210그램)이 2100원인데 비해 잡곡밥(210그램)은 2800원으로 약 30% 이상 높은 가격"이라며 "백미에 비해 잡곡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21년 햇반 가격을 먼저 올린 뒤 석달 후 컵반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2021년 2월 햇반 컵반 가격을 300원, 7~8%씩 올린 5월 미역국밥, 황태국밥, 콩나물해장국밥 등이 3900원에서 4200원으로 오르고 철판제육덮밥, 불닭마요덮밥, 직화불고기덮밥 등은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었다. 2022년 4월에는 햇반 가격을 평균 7.6% 인상했다.
이번엔 햇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컵반 가격만 올렸다는 게 차이점이다. 2021년고물가 속 정부 압박에 대표 제품인 햇반의 가격은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가격 인상은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주재료인 쌀값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단행되는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쌀값은 소비량이 줄고 이에 따라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지 쌀값은 지난 15일 20㎏에 4만4435원으로 열흘 만에 184원(0.4%) 떨어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생산된 쌀 민간 재고 5만 톤(t)을 추가로 매입하고, 내달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한 달 앞당겨 조기 발표하기로 한 상태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4조 4546억원, 영업이익은 75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7.1% 늘었다.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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