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극을 쥐락펴락한 신민아 표 사이다 모멘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1회에서 해영은 입사 동기이자 전 남자친구였던 안우재(고욱 분)의 결혼식에 방문, 그가 양다리를 걸쳤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이후 해영은 흰색의 테이블보를 치마처럼 허리에 두른 채 당당히 신랑, 신부 옆에 서서 1신랑 2신부의 모습으로 단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해영은 의도적으로 카메라 셔터 소리에 맞춰 가운데 중지를 들어 보이는가 하면 키스하는 신랑, 신부의 옆에서 토하는 시늉을 내는 등 언행에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손해 보는 상황이라면 참지 않은 해영의 상상이 통쾌함을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전 남자친구 결혼식 이후 축의금이 아깝다고 느낀 해영은 ‘개쓰레기’라고 적힌 결재판을 우재에게 건네는 등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며 그와 대화를 시도했다. 해영은 우재에게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가 시종일관 뻔뻔한 태도로 자신의 엄마 이은옥(윤복인 분)을 언급하자 “야 이 XX야. 지금 누구 안부를 물어”라며 극대노했다. 우재가 은옥의 치매 사실을 알고는 해영을 손해인 여자로 생각한 과거가 떠올랐기 때문. 분노 버튼이 켜진 해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결혼식 날 받은 부케로 만든 기념품을 우재 부부에게 선물로 돌려주는 상상초월한 모습들로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제대로 자극했다.
2회에서는 전 남자친구를 향한 복수심과 사내 공모에서 1등을 하기 위해 가짜 결혼‘식’만 올리기로 결심, 자신에게 유독 으르렁대는 편의점 지X견 알바생 김지욱(김영대 분)에게 돌직구 청혼을 건넸다. 하지만 과거 연애사를 알고 있는 지욱이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거절하자 해영은 “착하고 조신한 여자를 세 글자로 줄이면 뭔 줄 알아? 손. 해. 영!”이라며 “21세기에 이것보다 더 조신할 순 없어”라고 맞섰다. 19금의 수위를 넘어선 이들의 현실적인 대화가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같이 신민아는 수위 높은 대화와 찰진 욕설, 귀에 감기는 속사포 대사 등 기존 이미지로는 다소 상상하기 어려운 기 센 느낌의 신민아 표 ‘손해영’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특히 신민아는 흡인력 있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운맛의 입담과 인간적인 면모가 공존하는 ‘손해영’의 당찬 매력을 밉지 않고 사랑스럽게 그려냈다는 평. 가짜 결혼 계약을 성사한 해영과 지욱이 본격 결혼‘식’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이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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