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원은 지난해 7월 미니 1집 'YOUTH IN THE SHADE'로 데뷔한 9인조 보이그룹이다. 그해 4월 종영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발탁된 멤버들로 구성됐으며, 현재 CJ ENM(035760) 산하 레이블 웨이크원(WAKEONE)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전 세계 184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약 940만표를 받아 구성된 그룹인 만큼 이들은 데뷔 전부터 상당한 팬덤을 확보했다. 그 결과 미니 1집으로 초동 판매량 182만2028장을 기록하면서 데뷔 앨범으로 밀리언셀러에 직행한 첫 K팝 그룹이 됐으며, 데뷔 한 달 만에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팬콘서트를 열어 약 1만8000명을 동원했다.
이들은 벌써 CJ ENM의 음악 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제로베이스원 데뷔 후 회사의 음악 매출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2567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을 기록하며 음악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시 제로베이스원은 미니 2집 초동으로 213만1352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도 이 팀은 회사 음악 매출에 상당부분 기여했다. 올 2분기 CJ ENM 음악 부문 매출액은 1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2% 떨어진 4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일본 걸그룹 ME:I와 IS:SUE의 데뷔, 국내 걸그룹 이즈나(izna)를 탄생시킨 Mnet 'I-LAND2' 제작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음악 매출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일본판 '프로듀스 101' 시리즈 출신 일본 보이그룹 JO1과 INI 등이 현지에서 선전한 것과 더불어, 올 5월 컴백한 제로베이스원이 미니 3집 'You had me at HELLO'로 좋은 성적을 거둔 영향을 받았다. 'You had me at HELLO'는 발매 일주일 동안 135만3109장의 앨범을 팔았다. 또한 전 세계 23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빌보드에선 올 상반기 최고의 K팝 앨범 20에 올랐다.
제로베이스원은 특히 일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리콘이 최근 발표한 오리콘 상반기 랭킹 2024에 따르면, 이 팀은 올 상반기 일본에서 매출액 10억1000만엔(한화 약 86억원)을 기록하며, 아티스트별 세일즈 부문 신인 랭킹(자국 아티스트 포함) 2위를 차지했다. K팝 신인 아티스트 중에서는 일본 매출 1위다.
이들은 3분기 회사 실적도 기대케 한다. 지난달 26일 발매한 미니 4집 'CINEMA PARADISE'(시네마 천국)으로 초동 111만2444장을 팔며 4연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앨범 수록곡 전곡은 발매 당일 국내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톱100과 핫100에 차트인했다. 타이틀곡 'GOOD SO BAD'는 3일 오전 10시 기준 멜론 핫100 18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 성적 역시 좋다. 일본 아마존 디지털 뮤직 앨범 부문을 비롯해 mora 팝 앨범, 애플뮤직 재팬 K팝 앨범에서 모두 1위를 꿰찼으며 타이틀곡도 일본 최대 음원 사이트 라인뮤직 실시간 톱100 최정상을 찍었다. 멤버들은 지난달 30일 'GOOD SO BAD' 일본어 버전까지 발매하며 열기를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멤버들은 이달 20일 첫 번째 해외 투어 '2024 ZEROBASEONE THE FIRST TOUR'에 돌입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활동에 나선다. 서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방콕, 마닐라, 자카르타, 마카오, 아이치, 가나가와 등 아시아 8개 도시에서 총 14회 공연을 펼칠 계획. 서울 3회차 공연은 이미 매진됐다. 제로베이스원이 해외 투어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면 CJ ENM은 이들의 해외 공연으로 확실한 매출 창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의 하반기 음악 실적에 대해 "제로베이스원 아시아 투어 등 콘서트 증가로 이익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제로베이스원 및 JO1 등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형 아티스트 위주의 활동이 예정돼 있는 만큼, 상반기 대비 나아진 실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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