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인천 경인아라뱃길에서 시신이 나흘 간격으로 잇따라 발견됐다. 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2분께 서구 오류동 경인아라뱃길 수로에서 A(10대)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아라뱃길 수로를 항해하던 선박 관계자가 물에 떠 있는 A군의 시신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시신에서 외상 등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7일 계양구 아라뱃길 수로에서도 B(50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뉴시스 단독보도).
B씨의 시신을 목격한 행인이 "사람이 물가에 떠있다"고 112신고했다.
발견 당시 B씨 시신 일부가 훼손된 상태였으나 이 사건 역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A씨는 아라뱃길에서 목을 맨 상태로 투신해 목 부위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B씨의 사라진 시신 일부를 회수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경인아라뱃길이 극단적 선택 장소로 둔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아라뱃길) 근처에 사는 분들은 너무 무서울 것 같다" "(시신을) 발견한 사람은 얼마나 놀랐을까?"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아라뱃길은 잊을 만하면 사건이 나온다" "이전에도 아라뱃길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섭다"고 했다.
경인아라뱃길은 행주대교 인근 '아라한강갑문'에서부터 경기 김포시, 인천 계양구와 서구를 통해 서해로 나가는 18.8㎞의 뱃길로 지난 2015년 5월 개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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