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 다섯 멤버는 지난 11일 하이브에 대한 작심 비판을 하고 민 대표를 이날까지 복귀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독단적인 결정임을 강조했다. 제작자 혹은 대형 기획사의 기획형 이미지가 강한 아이돌이 스스로 목소리를 냈다고 주장하는 자체에 대해 일부에선 높은 평가를 한다.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어도어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뉴진스 멤버들과 이들의 부모들은 지난 23일 김주영 대표와 면담했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뉴진스 멤버들은 민 전 대표를 복귀시켜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진스맘'으로 통한 민 전 대표가 사면초가인 상황인데 뉴진스 다섯 멤버들, 이들의 부모들까지 그녀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민 전 대표는 경영에서 물러난 뒤 현 어도어가 제시한 프로듀싱 업무 관련 업무위임계약서도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현 어도어 시스템에서 민 전 대표의 제대로 된 프로듀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이브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뉴진스 멤버들이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을 비롯 여러 법적인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민 전 대표는 이와 별개로 서울중앙지법에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 제기 등 대표직 탈환을 위한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는 지난 22일 일본 위성채널 와우와우(WOWOW)가 공개한 '애스크 진스! 뉴진스 인터뷰'에서 "뉴진스의 7년을 크게 그렸다"며 청사진이 있다고 했다.
하이브가 하지만 뉴진스의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재상 하이브 신임 CEO는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 다음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원칙대로 차분히 대응할 것이다. 하이브는 원칙을 지키고 정도 경영을 추구한다.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 돌아보면 원칙을 지킨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법적으로 따지면 하이브가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뉴진스 지식재산권(IP)은 어도어 그리고 이 레이블의 지분 80%를 갖고 있는 하이브의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뉴진스 팬덤과 대중이 수긍할 수 있는, 뉴진스의 IP와 멤버들에 대한 태도 존중을 보여야 한다는 건 지속 과제다. 민 전 대표와 이전투구 가운데 주가가 떨어진 점도 부담이다. 뉴진스 멤버들이 만약 법적 대응을 할 경우 어떤 증거, 정황을 들고 나올 지 역시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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