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 펀드 측 인사도 이사회 진입 앞둬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 하이브IM의 등기이사진이 대폭 개편됐다. 넥슨 시절부터 박지원 대표의 러닝메이트였던 정상원 사외이사가 사임하고 모회사 하이브와 신규투자자 메이커스 펀드 측 인사들의 이사회 진입이 확정됐다.
박지원 대표의 사임과 맞물려 이목을 모으는 대목인데, 서비스가 임박한 하이브IM의 유망 신작들의 성패, 이 회사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25일 머니투데이방송 MTN 취재에 따르면 지난 8월 중 정상원 하이브IM 사외이사가 이사직을 사임하고 이욱기 하이브 법무실장이 하이브IM 사내이사를 맡아 이사회에 진입했다. 정상원 이사에 앞서 한재갑 개발총괄역도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브IM 이사진은 정우용 대표와 이두일 이사, 이욱기 이사, 박진 감사 등 4인으로 우선 편제되어 있는데, 최근 하이브IM에 투자를 단행한 메이커스 펀드 측 인사도 이사진 진입을 앞뒀다.
하이브IM은 모회사 하이브가 2022년 설립한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자회사다. 하이브의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확장하는 롤을 맡고 있다. 방시혁 의장이 "게임이 하이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내부에서 공표하며 하이브IM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 바 있다.
박지원 당시 하이브 대표가 정우용 넥슨 디렉터를 영입해 하이브IM의 대표로 선임했고, 이후 '별이 되어라2' 등 라인업을 확보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장외 최대어'로 꼽힌 아쿠아트리의 신작 MMORPG 판권을 화보해 일약 주목받았다. 액션스퀘어의 '던전 스토커즈', '삼국지 블레이드 키우기' 등 다수의 게임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8월 중 사임하면서 하이브IM의 진로와 향방을 둔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하이브IM 설립 과정에서 박지원 대표가 지대한 역할을 한 구심점이었기 때문, 정우용 대표와 한재갑 이사, 정상원 이사 등 이사회 멤버들과 주요 실무 인력들이 넥슨에서 박지원 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들이다.
최근 사임한 정상원 이사는 박지원 대표가 넥슨 대표를 맡았던 시기에 개발총괄역을 맡았던 러닝메이트다. 정우용 대표 등 하이브IM의 주요 인사들과도 오래 교분을 이어왔다. 넥슨을 떠난 후 바이오 벤처 진큐어를 설립해 루게릭병 치료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신약은 국가신약개발재단의 지원프로젝트로 선정된 바 있다.
진큐어를 운영하며 하이브IM의 사외이사로 자문역을 맡아왔는데, 이시작을 사임하며 진큐어 경영에만 전념하게 됐다.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박지원 대표의 퇴임과 맞물리며 '의리 사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재갑 개발총괄역은 박지원 대표의 사임 이전에 이사직을 내려놓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재갑 총괄역은 엔씨소프트 '리니지2' 라이브 개발팀에 재직하다 네오위즈에 합류해 '블레스'의 개발을 총괄했다. 이후 넥슨에 합류해 네오플에서'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테크니컬 디렉터로 재직하다 하이브IM에 합류했다.
개인 사유로 이사직을 사임했으나 개발총괄역으로 계속 재임하며 RPG 장르 신작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진에 새롭게 합류한 이욱기 하이브 법무실장은 법무법인 김앤장을 거쳐 블리자드코리아, 왓차에서 재직했던 법무전문가다. 한재갑·정상원 이사의 사임으로 생긴 공백을 이욱기 이사와 메이커스 펀드 측 인사가 메우게 됐다.
하이브IM은 메이커스펀드와 모회사 하이브의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재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모회사가 하이브가 지분 100%를 보유한 순혈 자회사였으나, 외부 자본이 유입되는 변화가 생겼다. '던전스토커즈', '삼국지 블레이드 키우기' 등 출시가 임박한 두 게임에 더해 아쿠아트리의 신작 '프로젝트A'가 대기 중이다. '프로젝트A'는 내년 8월 출시를 잠정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대표의 퇴임이 이뤄진 시기에 인적 구성과 주주 구성에 변화가 생겼는데, 기존 사업 로드맵은 차질없이 수행될 전망이다. 박지원 대표가 추후 하이브에 복귀해 콘텐츠·플랫폼 부문에서 다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4092511044052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