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전야 KBS…“김건희 의혹 등 취재할 수 없다는 무력감 팽배”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KBS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사진)은 현재 KBS 분위기에 대해 “내부엔 ‘더 이상 일 못하겠다’는 답답함과 ‘취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무력감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최근 KBS본부의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선 1627명(재적 대비 78%)이 찬성했고, 보수 성향의 KBS노조 역시 응답자 89%(투표율 74%)가 찬성해 사실상 파업이 준비된 상황이다.
보수 성향 노조마저 박민 사장 체제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은 KBS 이사회가 시사교양국을 사실상 폐지하고 기술본부를 대폭 축소하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한 여파가 컸다. 조직개편안 통과 이후 16명의 KBS 시사교양 PD팀장, 53명의 기술 직종 팀장단이 보직 사퇴했다.
KBS 취재 부서에선 현 상황이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와 닮아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박 본부장은 “당시 일선 기자들이 특별취재팀을 꾸려야 한다고 했지만 당시 보도본부 수뇌부들은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라는 증거가 있냐고 맞받았다”고 말했다.
조직 내부의 문제뿐 아니라 올해부터 수신료 분리고지 및 징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KBS의 운영도 악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