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선 사람의 조언이라면 불쾌할 이유가 없는데 왜 그렇게 가식적이고 불편하게 느껴질까? 고민해봤어. 솔직히 민윤기 거만한 자세는 병크 터지기 전에도 몇 번 말 나왔잖아. 물론 음주운전으로 모든걸 말아먹은건 분명한 사실이니 그거 제외하고 써봄
걔는 그냥 말 속에 알맹이가 없음.
슈취타도 그렇고 유튜브 나와서 말 하는 걸 볼 때 마다 느낀 건 엄청난 사연 있는 사람인 척 한다는거임. 솔직히 말해서 나는 20대 초반에 알바하다 사고난게 십년이 넘도록 한 먹을 일인가? 싶음. 살면서 의외로 사고 난 사람들은 많아. 그거 극복하고 잘만 사는 사람들도 수두룩이고. (당장 같은 아이돌인 택연님은 허리 디스크 있으셨는데 수술 여러번 받아가며 현역 입대 했잖아. 심지어 미국 영주권까지 포기하시고. 그리고 당당하게 만기 전역 하셨잖음.)근데 얘는 그게 마치 거대한 시련인 것 처럼 포장해서 '세상의 억까를 이겨내고 정상에 발돋움한 천재' 라는 캐릭터에 과몰입 하는 거 같음.
그러니까 별 것도 아닌 일을 대단한 척, 나는 말이야, 이래도 이겨내고 일어선 사람이야. 하고 거들먹 거리니 겉보기엔 그럴싸 해보여도 알맹이가 없으니 이상해보임. 본인만 힘들었던 것도 아니잖아. 중소돌로 회사 휘청했던거? 이미 선배그룹 중에 중소돌로 개.고생 했던 사람들 진짜 많음. 심지어 호비는 연생 중간에 아예 짐싸들고 나올만큼 힘들었던 적도 있는데 그다지 내색 안 함. 그걸로 거들먹거리지도 않음.
본인은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대단한 사람, 밑바닥에서부터 기어올라온 대단한 사람이란 캐릭터에 과몰입 하다보니 거만한 자세는 나오는데 정작 밑바닥도 아니었잖아. 부모님 멀쩡히 살아계시고 가정에 불화도 없었고. 하다하다 안되니 어머니가 본인 낳고 기계 주렁주렁 달고 어쩌구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우리 엄마도 나 낳으시느라 죽다 살아나셨음. 서른시간 넘게 진통하셨으니까.
결론적으로 민윤기의 거만한 자세가 그간 팬들 포함 사람들에게 미묘하게 불쾌한 지점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척"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 마치 대단한 트라우마가 있는 "척" 그걸로 세상 누구보다 고통 받았던 "척" 자신은 태생부터 밑바닥이었던 "척" 이게 아미그달라에서 극대화되어 나오는 거 같고. 교통사고 당했다고 갑자기 자해하고 약 먹고.
근데 그걸 자기보다는 평범하게 살았을 법한 사람들 앞에서만 그런다는게 불쾌함의 정점을 찍는것 같음. 당장 슈취타 보면 이강인 앞에선 자기 힘든 얘기 거의 안하고 다친 얘기도 일절 안하잖아. 운동선수들은 부상이랑 수술 재활을 달고 살다시피 하니까.
자신이 겪은 고통도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는 한 번쯤 겪어봤을 흔한, 별 것도 아닌 수준이라 남에게 조언해주긴 얄팍한데 억지로 꾸역꾸역 쥐어짜내니 보는 입장에서 불쾌함을 느끼게 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