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는 일단 트럼프가 잡았다. 자신감이 넘치는지 트럼프는 여유 있는지 갈수록 거침이 없다. 선거일을 2주 앞두고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민주당은 선거 전략을 수정하며 트럼프 때리기 총공격에 나섰다. 네거티브 텔레비전 광고를 강화했다. 민주당 유권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미셸 오바마도 등판한다.
해리스의 입도 우려스러울 정도로 거칠어졌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맥도널드 매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감자를 튀겼다.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안에서도 표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벅스 카운티에 있는 매장이었다.
‘민생 체험’은 아니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 위한 ‘패러디’였다.
지난 8월 갓 후보가 된 해리스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갈 때 트럼프의 두서없는 거친 연설은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받았다. 잠시 정책 중심의 진지한 연설을 섞기도 했던 트럼프는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고 믿는 듯하다. 실제 추세가 그렇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는 이날 자체 예측 결과 트럼프가 해리스에게 승리할 확률이 52%로 처음으로 과반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해리스의 승리확률은 42%였다.
8월 말 이후 두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해리스 약 54~56%, 트럼프 약 44~46%였다. 이달 초부터 흐름이 변했다. 17일 두 후보가 50%로 동률을 기록했고 이날 두달 가까이 이어지던 흐름이 뒤집혔다.
미국의 유명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네이트 실버는 21일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24가지 이유’라는 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트럼프는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해리스가 패할 수밖에 없는 선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