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친자’는 살인사건에 연관된 딸을 의심하는 프로파일러 아빠 장태수(한석규 분)와 비밀을 품은 딸 하빈(채원빈 분)의 치열한 ‘부녀 심리전’을 그리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한석규는 딸을 믿어야 할지 의심해야 할지 혼란한 태수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명불허전 연기의 힘을 보여줬다. 딸 하빈 역의 신예 채원빈은 대선배에 기죽지 않는 연기로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한 장면도 허투루 넘어갈 수 없는 치밀하고 정교한 연출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높였다는 반응이다.
19일(토) 방송된 4회에서 그동안 태수의 의심을 따라가던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예측불가 전개로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하빈은 자살로 세상을 떠난 엄마 윤지수(오연수 분)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이들을 알아내기 위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던 것이었다. 이와 함께 지수가 살인사건이 벌어진 산에서 시체를 유기하는 모습이 4회 엔딩을 장식하며 충격을 안겼다. 딸은 물론 아내까지 연관된 살인사건을 풀어가야 하는 태수의 상황이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아트 포스터는 감각적으로 드라마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았다. 의심에 갇힌 태수에게 건네는 듯한 메시지 “진실의 가장 큰 적은 거짓이 아닌 믿음이다” 카피가 눈길을 끈다. 태수의 그림자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헤매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또 그를 둘러싼 나무 뿌리는 과거에서부터 깊게 뿌리내린 태수의 의심을 의미하며, 그동안 믿고 싶은 대로 딸을 의심했던 태수가 앞으로 맞이할 진실을 궁금하게 한다.
제작진은 “딸을 의심해왔던 태수가 그 의심의 대가를 치르며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내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었는지, 의심해왔던 것을 뒤엎는 반전과 그 이상의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전해, 충격과 울림으로 채울 더 밀도 높은 중후반부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