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자산가들의 기부 전쟁이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워싱턴에서 이태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그동안 정치와 거리를 두던, 세계 7위 갑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하지만 이번 대선은 달랐습니다.
최근 민주당 해리스 후보 측에 5000만 달러, 약 690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빈곤을 줄이고 기후 변화에 맞서겠단 의지가 명확한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빌 게이츠 공식 유튜브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저렴하고 풍부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3조원대 자산 보유자로, 월가 영향력이 막강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도 해리스 편에 선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에 해리스 지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당선되면 재무장관을 맡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이 조용히 움직였다면, 세계 부자 1,2위를 다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노골적으로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3분기에만 1000억 원 넘게 기부했고, 경합주에선 매일 청원 참여자 중 1명씩 추첨해 13억 8천만원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안전한 국경과 안전한 도시를 확보하고, 합리적인 지출을 하고"
다만 머스크도 "트럼프가 지면 자신 역시 감옥에 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2주도 남지 않은 대선 판세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기업의 명운을 건 억만장자들의 기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484692?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