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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나 우리의 첫 입맞춤을 떠올려 그럼 언제든 눈을 감고
음~ 가장 먼 곳으로 가요.
난 파도가 머물던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그대가 멀리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늘 그리워 그리워. " (아이유 '밤편지' 중)
한 의료기관이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틀어주길 바라는 노래를 조사한 결과가 아이유의 ‘밤편지’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불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파트’(APT.) 등 얼핏 장례식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응답도 다수 포함됐다.
27일 인제대 일산백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주간을 맞아 ‘내 장례식에 이 노래를 틀어줘’라는 주제로 교직원들의 생각을 조사한 결과 가장 듣고 싶은 가요로 368곡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 24일 지하 1층 교직원 식당 앞에서 ‘내 장례식에 이 노래를 틀어줘’를 주제로 교직원들의 생각을 적은 마음 종이를 전시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행사에 참여한 교직원 421명에게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368곡 중 아이유의 ‘밤편지’가 22명으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DAY6(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21명의 선택을 받아 뒤를 이었고 △전인권 ‘걱정말아요 그대’(13명) △로제·브루노마스 ‘APT.’(10명) △노사연 ‘만남’(9명) △김진호 ‘가족사진’(8명) △봄여름가을겨울 ‘브라보 마이 라이프’(7명) △015B ‘이젠 안녕’(6) 등의 순이었다. 그밖에 찬송가 12곡, ‘마이웨이(My Way)’ 등 팝송 30곡, 레퀴엠 등 클래식 11곡도 내 장례식장에서 듣고 싶은 노래로 선정됐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전인적인 의료서비스다.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 완화의료전문팀이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고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 사회적, 영적 고통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언숙 일산백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장은 “생전 장례식이나 미리 써보는 유언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는 요즘,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본인 생의 마지막을 미리 생각해 보고 준비하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며 “호스피스와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환자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realglass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