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68/0001104751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엑스파일→블랙리스트→얼평 보고서”
부끄러운 현실이다. 국내 문화계 기밀 문건에 계보가 생겼다. 시작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정 광고기획사에서 연예인의 사생활과 평판에 대한 정보가 담긴 일명 ‘연예인 엑스파일’이 유출된 바 있다.
연예인들이 모델로 발탁될 경우 예상 가치, 이미지 리스크 등을 포함해 광고주가 사전에 고려할 수 있도록 만든 문서다. 해당 문서는 광고주를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었지만, 내용이 퍼지면서 연예인의 사생활 등 다양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010년대 중반,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 시절에 특정 예술가와 연예인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란 박근혜 정부에서 야당 후보인 문재인이나 박원순을 지지한 예술인과 세월호 침몰 사고에 시국선언을 한 문화예술인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끊거나 검열 및 불이익을 줄 목적으로 비밀리에 작성한 블랙리스트다.
블랙리스트에는 9473명의 명단이 올라와 있으며, 특검의 조사 과정 중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이 밝혀져 구속 기소됐다.
차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도 만들어졌다. 위원회는 “정부를 비판하거나 특정 정치적 입장을 지지한 예술가들을 리스트에 올려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고 활동을 제약했다. 블랙리스트에는 영화감독 박찬욱과 봉준호, 배우 송강호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예술가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24일 하이브 외모품평 문건 논란이 터졌다.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 겸 빌리프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이브 임원용 보고서인 업계 동향 리뷰 자료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타 소속사 멤버들에 대한 원색적인 평가가 담겨 있다. 외모를 비롯해 역바리럴 형태의 전략도 엿보였다. 동업자에 대한 예우,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평가다. 이후 해당 보고서가 온라인상에 일부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