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의 내부 문서로 추정되는 자료가 또 폭로돼 파장을 예고한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이브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ㄱ씨가 ‘주간 음악산업리포트’라는 자료를 공개하며 하이브 측이 역바이럴을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지난해 7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전송한 메일 화면, 900페이지가 넘는 문서 파일, 하이브 명함 사진 등을 첨부해 자신이 하이브 직원이라고 입증하고자 했다.
그는 “참다 참다 용기를 내어 올린다”며 “역바이럴을 하지 않았다는 말과는 다르게 이 보고서에 언급된 많은 부분이 실제 계획으로 진행되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보고서에는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에 대한 험담도 정말 많다”며 “해당 레이블 임원들이 자기들도 보지 않았다는 걸로 의견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도 들었다. 누군가는 목적을 가지고 지시를 내렸고, 누군가는 그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보고서를 보고도 동조하고 묵인해온 수신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보고서에는 하이브 자사 및 타사 아이돌 그룹에 대한 품평뿐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 방송국, PD, 방송인 등 업계에 대한 평가도 기재되어 있다.
앞서 하이브는 국내 타사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대상으로 외모, 실력 등을 자극적으로 품평한 업계 동향 자료인 ‘주간 음악산업리포트’를 작성해왔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중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질의에서 ‘주간 음악산업리포트’의 내용이 일부 공개돼 논란이 됐다.
하이브 측은 국정감사 중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라면서 “이는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한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했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과 2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주간 음악산업리포트’가 추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하이브는 내부 보고서 작성자인 강모 씨를 지난달 29일 오전 직위해제하고 문서 작성 중단을 공식화하며 논란을 수습하고자 했다.
또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해당 문서는 업계 동향 및 이슈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사후적으로 취합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이라며 “시장 및 아티스트 팬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리더십에게만 한정해 공유되었으나,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역바이럴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닌 역바이럴에 대한 의혹까지 더해졌다”고 부인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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