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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활약상에 새로움 한 스푼을 더 추가한 '이한신'이다. 이미 많은 스토리로 소비된 복수 서사의 외피를 쓰고 있는 '이한신'은 주인공의 '수비'에 방점을 두는 드라마다.
'이한신'은 수비수의 입장에서 악인을 응징하는 서사. 뻔한 복수극을 단순하게 변주했다. 악인을 공격해 무너뜨리는 서사로 그려내는 것이 아닌, 그의 가석방을 '막는' 입장에서 그려지는 복수극이기 때문. 작품 소개 속 '철벽 방어전'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스럽게 최고의 공격은 수비'라는 관용구가 떠오른다.
수비의 짜릿함을 더하는 건 '연기 고수' 고수의 활약이다. '이한신' 1회는 주인공의 과거, 악인의 등장, 복수 계획까지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화면 앞에 붙들었다.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빠른 전개에, 윤활유 역할을 고수가 해낸다.
조각상 같은 잘생김을 뜻하는 별명 '고비드'(다비드+고수)에 가려진 그가 이번에도 다채로운 연기로 작품의 재미를 살린 것. 지동만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춤과 노래를 하며 코믹한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선배 박진철을 대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한 휴머니스트가 됐다.
처음부터 선과 악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모호하게 구분 짓지 않은 사이다 복수극을 표명한 '이한신'. 결국 선이 승리하는 결말은 손쉽게 예상 가능하고, 악을 응징하는 서스펜스는 다소 헐거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뻔한 서사를 전복하는 '수비의 복수'가 고수의 손에서 어떻게 요리될지 기대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