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가족>의 ‘김산하’를 선택한 이유는요?
캐릭터 간의 관계성이 신선했어요. 지금껏 보지 못한 장르였고요.
이번 작품도 그렇고 어쩌다 보니 짝사랑하는 역할을 굉장히 많이 했네요. 성향이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요.
맞아요. 그래서 작품을 시작할 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기도 했어요. 그렇게 발버둥치다 보니 짝사랑에 대한 감정의 레이어가 정말 많이 쌓였죠. ‘김산하’를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눈빛이에요. 대사를 하지 않고 눈빛만으로 “좋아한다, 사랑한다”를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다시 여신강림>으로 돌아가면 (짝사랑 연기를)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어떤 캐릭터가 가장 이입이 되던가요?
제가 좋아한다는 것을 상대가 아예 모를 때요. 조립식 가족>에서 ‘산하’의 상황이 딱 그랬죠.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은 슬프고 답답한 일이지만, 그래도 곁에서 볼 수 있어 다행이야’라는 그 복합적인 감정선에 공감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더 간절하게 눈빛으로만 말하죠. ‘주원’(정채연), 널 많이 사랑한다고.
조립식 가족> 촬영은 지난 7 월에 끝났죠. 곧 종영하는데, ‘산하’를 보내줄 준비는 마쳤나요?
사실 준비 안 됐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정채연·배현성 배우와의 케미가 워낙 중요했다 보니 셋이 너무 뭉쳐 다녔던 것 같아요. 촬영하는 동안 서로 정이 많이 들었는데 갑자기 뿔뿔이 흩어지니 정말로 이별한 사람처럼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요즘에도 많으면 일주일에 한 번, 못해도 2 주에 한 번은 만나요. 마지막 회는 함께 출연한 배우, 스태프들과 파티 룸을 빌려 다 같이 보기로 했죠. 현성 씨가 “나 눈물 예약해놓을 테니까 울어도 놀리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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