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서 채수빈은 어릴 적 사고 후 함묵증을 앓는 설정에 따라 눈빛만으로 연기를 소화했다. 사슴같이 동그란 눈에 청순한 비주얼로 사랑받는 채수빈이지만, 적어도 눈빛 연기에서만은 장점이 독이 된 모양새다. 원치 않는 결혼, 목숨을 위협받는 협박범과의 대치 상황 등에서 채수빈은 시종일관 '슬픔이' 표정을 유지했다. 쳐진 눈썹에 겁먹은 눈빛에서는 다채로운 감정과 서사를 읽기 힘들었다.
1회 엔딩에서는 채수빈이 협박범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함묵증을 깨고 유연석을 압박하는 결정적 반전의 순간이었지만 채수빈의 연기 변신은 다소 심심했다. 앞선 함묵증 연기가 보다 깊이 있었다면 분명한 굴곡을 만들어 극적인 재미를 줄 수 있었을 터. 슬프고 억울한 표정이 함묵증 연기의 최선이 아니듯 평소 하던 당찬 목소리만이 반전 매력의 유일한 표현 방식이 되진 않길 바란다. 그 반전의 폭에 '지금 거신 전화는'의 승패가 달렸다.
한편 로맨스릴러라는 신흥 장르에 도전한 '지금 거신 전화는'은 1회 시청률 전국 5.5%, 수도권 5.4%에서 2회 시청률 전국 4.7%, 수도권 4.8%(닐슨코리아)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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