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아워 오운(World Of Our Own)’으로 공연을 시작한 웨스트라이프는 여전히 아름다운 화음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다만 공연 초반 매끄럽지 않은 진행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초 계획된 오후 6시보다 20여분 늦게 공연이 시작한 데 이어, ‘플라잉 위드아웃 윙스(Flying without Wings)’를 부르려 했으나 음향 문제로 급히 ‘스타라이트(Starlight)’로 바꿔야 했다.
웨스트라이프는 크게 당황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26년 관록의 가수답게 멤버들은 여유롭게 대처했다. 니키 번이 관객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웨스트라이프 노래가 무엇인지 묻거나 “백스트리트 보이즈 팬이냐”는 등의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공연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멤버들은 4개의 부분으로 나뉜 내한공연 구성에 맞춰 의상을 갈아입었으며, 그 분위기에 맞는 노래를 맛깔나게 불렀다. 특히 영국 밴드 퀸(Queen)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와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를 부를 때면 록그룹을 연상케 했다.
공연 막바지 웨스트라이프의 대표곡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과 마이 러브(My Love)’에서는 흰색 정장으로 갈아입고 완벽에 가까운 화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팬들은 스마트폰의 조명을 밝히고 그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멤버들은 그런 팬들에게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세상을 돌며 공연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저희의 꿈을 이뤄 주셨어요. 우리는 분명 한국에 다시 돌아올 겁니다. 다음에 또 봐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