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하이브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이 상장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와의 비밀 계약으로 대규모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하이브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하이브 측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금융당국의 조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높이는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대장주인 하이브가 큰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장중 22만2000원까지 올랐던 하이브는 같은 달 28일 3.78% 하락한데 이어 29일 4.08% 내리며 전 거래일 종가 기준 19만5200원에 마감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같은 기간 상승 흐름을 보였던 것과 대조된 모습이었다.
이는 최근 연이어 불거진 이슈 탓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달 28일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와 관련해 핵심 아이돌인 뉴진스가 계약위반을 들어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는 이슈가 불거졌다. 어도어는 지난해 1103억원의 매출을 올린 레이블로, 뉴진스의 향후 활동이 불투명해지자 투자 심리가 흔들린 것이다.
여기에 특히 방 의장의 비밀 계약 이슈가 덧붙여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은 지난 2020년 하이브 상장 당시 하이브 지분을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 뉴메인에쿼티 등 사모펀드(PEF)들과 IPO(기업공개)와 관련해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일정 기간 내 IPO에 성공하면 매각 차익의 약 30%를 받고, 실패하면 지분을 되사주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이 같은 내용이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방 의장의 이익이 PEF와 관련이 된 상황에서 PEF의 지분 매각 리스크를 개인 투자자들이 알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통상 IPO 시 대주주의 지분은 보호예수를 거치는데 방 의장은 결과적으로 PEF와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이를 벗어난 셈이 됐다.
하이브 측은 지난달 29일 해명 공시를 내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공시에 따르면 하이브 측은 “상장 준비 과정에서 상장 주관사들에 해당 주주 간 계약을 제공한 바 있고, 상장 주관사들 또한 상장 관련 법령에 따라 해당 주주 간 계약을 검토했으며 이와 관련해 상장 과정에서 당사가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항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해명에도 오너 리스크가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칼날이 겨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9일 관련 내용에 대해 “(해당 계약이) 증권신고서에 기재해야 할 사항인지, 법적의무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https://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407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