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동엽이 진행하는 웹 예능 ‘짠한형’에선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진, 투컷)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최근 투컷은 ‘흑백요리사’ 시즌2에 에픽하이 신곡 무상 삽입을 멤버들과 상의 없이 허락한데 대해 “첫 질문이 이건가? 약간 오버한 것”이라며 웃었다.
이에 타블로는 “난 기사로 봤다. 문자로 봐야 할 내용을 기사 링크로 보낸 거다. 저작권이 본인 것이 아니고 나와 미쓰라도 같이 쓴 곡인데 우리 허락 없이 보도자료를 뿌렸다는 게 제정신인가”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람이 투자를 할 땐 확실히 해야 한다”라는 투컷의 주장엔 “보통 투자는 자기 돈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타블로는 또 지난 10일 발매된 신곡 ‘미슐랭 CYPHER’에 대해 “3스타 미슐랭 같은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팬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의미가 담긴 곡”이라며 “곡 작업 후 우리가 해외투어를 갔다. 호주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미국으로 이동하던 중에 ‘흑백요리사’가 갑자기 나왔는데 미국 스태프들이 다 보고 있더라. 심지어 우리에게 백종원을 아냐고 묻기도 했다. 마침 우리 곡에 미슐랭이 들어가니까 발매를 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픽하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수 힙합 그룹 중 하나로 올해로 데뷔 21년차를 지나는 중. 타블로는 “날마다 두렵다. 가수는 오랫동안 하기 힘들지 않나. 사실 우린 이미 유통기한이 지났는데도 오랜 시간 상하지 않고 있는 느낌이다. 한 5년만 돼도 힘든데 21년이나 됐으니까. 그러다 보니 ‘올해까진 괜찮은데 내년엔 어떨까’하는 불안의 반복”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투컷은 “독립 후 직접 CD를 돌리러 간 적이 있다. 그때 ‘너는 뭐 빈손으로 왔니?’라고 하더라. 다 아는 사람들인데도 그랬다. 해보니 알겠더라. 이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라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시상식에 관련된 비화도 공개했다. 타블로는 “시상식에 가면 정말 웃긴 게 화면에선 누군가 상을 받았을 때 박수를 쳐주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나. 그런데 기획사 사람들에겐 그게 자존심인 거다. 그래서 상 하나가 발표될 때마다 연예인들은 턱시도 입고 박수치고 있고 백 스테이지에서 누군가는 ‘PD 놈 나와’ ‘네가 이렇게 뒤통수를 쳐?’ 소리를 친다. 기획사 사장님이 PD에게 날라차기를 하는 것도 봤다”라고 고백,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미(gpa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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