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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워너원에서 뮤지컬 배우로 우뚝 선 윤지성이 새출발을 하는 소회를 전했다.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한 지 어느덧 7주년, 솔로 가수로는 5주년을 맞이했지만 그 길이 늘 순탄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윤지성은 자신의 템포로 팬들과 함께 '동화'를 완성해 나가는 중이다. 오디션 서바이벌에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 윤지성이 5년간 썼고 또 앞으로 써 내려갈 '페이지'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윤지성은 지난 2017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 리더이자 맏형으로 팀을 이끌며 글로벌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19년 솔로로 정식 데뷔해 '어사이드' '템퍼러처 오브 러브' 등의 앨범을 발표했다. 또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뮤지컬 '귀환' '그날들' '썸씽로튼' 및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 중이다.
기자가 만난 윤지성은 긍정적인 가치관이 돋보이는 아티스트였다. 뮤지컬을 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꿈을 놓지 않으면서 또 다른 행보를 예고하는 그의 모습에서 '만능 엔터테인먼트'의 면모가 느껴졌다. 최근 L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빌리언스와의 전속계약을 알렸으며 뮤지컬 '해피 오! 해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해피 오! 해피'는 사람들에게 춤과 노래로 복음을 전하는 행복 전도 그룹 해피파이브 소속 다섯 사제들이 아프리카에 염소 천 마리를 보내기 위해 유료공연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지난달 22일 개막, 내년 1월 26일까지 개최된다. 극중 윤지성은 순수하고 착한 막내 프란치스코 신부 역할을 맡아 관객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다.
이에 윤지성은 본지와 만나 다양한 소회를 전했다. 최근 뮤지컬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윤지성은 "2년 만에 무대에 서게 됐다. 관객들에게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해피 오! 해피' 시놉시스를 보니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 일정이 빠듯했지만 러브콜을 받고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기자에게 거듭 "바쁜 일상이 오히려 행복하다"라고 전한 윤지성은 "팬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아무 생각 없이 웃다가 가셨으면 좋겠다. 제가 듣고 싶은 말도 '정말 재밌는 공연을 보고 나왔다'라는 후기다"라고 소망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배우로서 듣고 싶은 수식어는 무엇일까. "오랜만에 만나도 '지성이는 참 재밌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제가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가 유쾌함이잖아요. 사실 실제 성격은 부끄럼도 많고 침착하지만 유쾌한 모습 또한 저의 일부죠.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윤지성은 자신이 갖고 있는 매력을 한 스푼 가미하며 자신만의 프란치스코를 완성했다. 이는 그간 윤지성이 '썸싱로튼' '그날들' '귀환' 등 여러 뮤지컬을 소화하면서 만든 노하우다. 어느덧 네 번째 뮤지컬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뮤지컬 배우라는 호칭이 붙었다. 많은 아이돌 출신들이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만큼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부담이 되진 않을까. 이에 윤지성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굳이 억지로 벗어던지고 싶지 않다. 그것 또한 저의 모습이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라면서 "많은 분들이 저를 아이돌로 기억해 주신다.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할 기회, 순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벗어던지고 싶진 않다. 또 지금도 저는 노래를 계속하고 싶다"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윤지성은 극중 '간헐적 천재' 수식어를 가진 프란치스코를 보며 자신과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윤지성 역시 프란치스코처럼 관심 있는 분야에만 집중하는 성격이란다. 이러한 부분을 극적으로 표현하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형성했다. 인터뷰 중 연습하는 과정을 회상한 윤지성은 "배우들이 너무 재밌어서 연습실에서 웃기만 했다. 코미디다 보니까 웃기고 재밌다. 이번에는 탭댄스도 하고 랩도 한다. 랩을 연습하기 위해 박우진에게 새벽 3시에 전화해서 알려달라고 했다. 또 헤이즈한테도 전화해서 배웠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실 윤지성에겐 2년 간의 공백이 있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쉼 없이 달려온 것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던 윤지성은 이번 공백기를 통해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또 정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데뷔 후 7년 만에 첫 장기 휴가다. 윤지성은 "평소에 일이 들어오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쉬지 못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왔다. 쉬고 나니까 내가 왜 못 쉬었는지, 어떻게 나를 돌아보는지 찾게 됐다. 스스로 돌아보는 시기로 남았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다. 늘 자신을 다스리고 다그치는 편이다. 제가 27살 때 늙어서 데뷔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서른 살이 넘으니 멋진 나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잘못해도 스스로 해결하고 배워나간다. 이렇게 다져지다 보면 조금 더 성장하는 것이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의 답변처럼 '프로듀스 101' 출연 당시 윤지성은 많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개인 팬덤이 치열했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어두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윤지성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 꿋꿋하게 버티는 근성과 끈기였다. 서바이벌 방영 당시 윤지성은 시청자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잘하고, 못하는 건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을 남겼고 이후 순위가 급등하면서 최종 데뷔조에 등극했다. 당시를 떠올린 윤지성은 "방송 당시 욕을 많이 먹었다. 어떤 말을 해도 예쁜 말을 못 들을 것 같았다. 그때 가장 고민했던 것이 어떻게 대중에게 인정을 받을까. 그래서 못하더라도 열심히 할 텐지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지금도 역시 그렇게 살려고 한다. 가랑비에 바지 젖는 줄 모르게 활동을 하다 보면 언젠가 대중에게 인정을 받겠지 싶다"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2017년 워너원으로 데뷔한 지 어느덧 7주년, 솔로 가수로는 5주년을 맞이했다. 자신의 데뷔와 지금을 비교한 윤지성은 "아직도 신인 같고 어색하다. 내가 벌써 데뷔한 지 그렇게 됐구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제 목표다. 팬들과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앨범을 내지 못했던 상황, 작품을 했다가 엎어지는 상황도 있었다. 팬들이 답답했을 것이다. 제가 더 일을 늘리고 팬들을 다양하게 만나고 싶다. 제겐 갈증을 풀어드려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팬들에 대한 의리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팬들에 대한 의지는 그에게 곧 원동력이 됐다. 윤지성은 "팬들이 없다면 활동하는 이유가 없다. 제가 흔들려도 꺾이지 않게 해주신다. 2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을 때도 미안했다"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팬미팅이다. 또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싶다"라며 내년의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