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하이브와 뉴진스는 계속 상처를 입었다. 하이브는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업 상장사로서 아티스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는 명성에 금이 갔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뉴진스도 마찬가지다. 10대 소녀 특유의 청량함과 순수함을 앞세운 그룹 이미지가 수천억원의 위약금과 소송전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뿐 아니다. 뉴진스는 그동안 ‘뉴진스’라는 이름으로 수년간 쌓아올린 업적을 잃을 위기에 몰렸다. 어도어 사태의 여파는 현재 다른 아티스트, 팬덤으로도 번지면서 불똥이 여기저기로 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초점을 맞춰야 할 건 이제 ‘어쩌다’가 아니라 ‘어떻게’가 아닐까. 서로의 잘잘못을 탓하기보다 망가지고 부서진 평판과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고민하는 게 급선무다.
시장과 팬은 언제나 인내심이 없었다. 하이브가 뉴진스나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등과 수년간 지루하고 복잡한 법정공방을 거쳐 승자를 가린들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은 뒤일 수 있다. 명성의 흠집은 오래 남지만 진실은 흐릿해진다. 몇년 뒤 시장은 어도어 사태를 식상하게 여기거나 진상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하이브와 뉴진스의 동행은 서로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놓아줄 명분을 찾는 게 서로를 위한 일일 지도 모른다. “Toxic lover, Cause me and you are different, So I won't stay, I'm leaving("위험한 사랑인걸. 너와 나는 다르니까, 그러니 난 이제 떠날거야)“이라는 뉴진스 노래 가사처럼.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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