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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한일 가수와 배우 등의 예능 활동에 필요한 비자에 대해 양국이 상호 완화·면제하자고 일본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문화면에서 양국 교류를 심화하기 위해 이같이 제안할 뜻을 밝혔다.
현재 양국 문화교류는 매우 활발한 편이다.
K팝 가수들의 일본 공연 표가 매진되고 J팝 가수들의 공연도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한편 양국에서 상대국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도 이어지고 있다.
유 장관은 이런 상황을 거론하며 "적어도 이런 시장에서는 비자가 필요 없다"며 "문화예술, 대중문화 시장을 확실하게 개방하고 싶다. 일본과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일은 지난 9월 정상회담에서 출입국 간소화를 위한 '사전입국심사제도'에서 협력하기로 했는데 유 장관 발언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또 게임과 만화 등 양국이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해 기금을 조성하고 지원해 나가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유 장관은 역사 문제에 관해서는 일본이 해결을 위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미래를 위해 결단해 왔다면서 일본 측에도 "한국 국민의 정서적 측면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한국이 일본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된 지 80주년이 되는 해라고 언급하며 "양국 관계는 민감하다. 일본 정부도 조금 더 폭넓게 미래를 위해 인정할 것은 인정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한일 관계에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냉각된 시기도 있었으나 그런 때에 문화가 해 온 역할이 크다며 "문화교류는 정치적 문제를 초월해 때로는 긴장된 관계에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