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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에는 온갖 비상식과 불합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10월, 하이브에서 작성한 아이돌 품평 내부 보고서가 공개돼 크게 논란이 됐다. 오랜 케이팝 팬으로서 참담한 마음이 들었던 이유는 케이팝 산업의 선봉에 서 있는 회사에서 작성된 보고서에 아이돌이라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아이돌은 언제든 대체 가능한 상품이고, 팬들은 역바이럴(음해성 여론 형성)로 무분별하게 흔들 수 있는 무지몽매한 대상이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러한 인식을 비단 일부 엔터사만 공유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돌의 셀카 한 장, 소통 메시지 하나까지 돈벌이 수단이 된 케이팝에서는 팬들에 대한 존중을 찾아볼 수 없다. CD를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시대에 '랜덤 포카(포토카드) 끼워팔기'로 불필요한 앨범을 구매하게 만들고, 앨범 구매량 줄 세우기로 개최한 팬싸(팬사인회)에서는 몸수색 등 인권 유린이 일어나기도 한다. 콘서트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한 장 가격이 20만 원에 달하고, 업자들이 끼어들어 플미(프리미엄)가 붙은 티켓을 되팔면서 티켓팅은 '피켓팅'이 되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약점이 되어 팬들은 인격 없는 ATM 취급을 받는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케이팝이라고 하지만 케이팝을 이루는 요소들은 전혀 선진적이지 못하다.

인권과 상식이 결여돼있는 산업에 맞서 케이팝 팬들은 아티스트와 팬덤의 권익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왔다. SNS에 해시태그 총공(총공격)을 하고, 성명서를 내고, 불매운동, 트럭 시위를 하기도 한다. 뉴진스 팬덤은 국회까지 진출했다. 뉴진스 멤버 하니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제기하는가 하면, 하이브 경영진을 국감 증인 명단에 추가해 달라는 내용의 팩스와 이메일을 대량 발송하며 국회의원들을 압박했다. 하니가 국감장에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팬덤의 치밀하고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사랑의 증거를 손에 쥐고서
내가 목격한 케이팝 팬들은 '오빠들'만 바라보면서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이들이 아니라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들이다. 나는 이러한 모든 행위들이 매우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는 것은 정치의 기본이다.

케이팝에서 쌓아온 전투력, 사녹(사전녹화)과 콘서트로 연마한 체력, 꺼지지 않는 발광력을 자랑하는 응원봉 이외에도 케이팝 팬들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사랑의 힘이다. 'OO야, 살기 좋은 세상 만들어줄게'에 최애의 이름을 넣는 팬들은 이미 알고 있다. 연예인은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잘 살라는걸, 정작 걱정해야 할 것은 내 인생이라는걸. 그럼에도 타인에 대한 사랑을 동력 삼아 최애와 내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케이팝 팬들은 싸운다. 사랑의 증거인 응원봉을 손에 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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