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사전에서 말하는 ‘우물 안 개구리’는 사회의 형편을 모르는, 견문이 좁은 사람이다. 자신의 세계가 좁다는 것을 모르고 그것이 전부인 줄 아는, 생각이나 식견이 좁은 사람이라는 풀이도 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이 ‘우물 안 개구리’란 표현이 종종 들린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ADOR) 전 대표, 뉴진스의 기운 삼각관계가 이야깃거리로 등장할 때, 민 전 대표와 뉴진스의 행보를 가리켜 이 표현을 쓴다.
민 전 대표의 탬퍼링 의혹에 대한 선택적 해명과 뉴진스의 셀프 계약해지 선언이 이러한 세평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민 전 대표는 최근 디스패치 등의 보도를 통해 구체화 된 탬퍼링 의혹에 대해 별다른 해명이나 반박을 하지 않고 있다.
뉴진스 멤버의 가족이 주선해 상장사 실소유주를 만나 투자 관련 이야기를 나눈 정황이 해당 실소유주의 증언과 만남 사진 등을 통해 드러났지만,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기자와 하이브 전현직 임원 등에 법적대응을 하겠단 으름장만 놨을 뿐이다.
지난 4월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맞다이’를 외치던 패기를 기억한다면 의아한 행보다. 공식 입장문과 강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업계와 대중이 궁금해하는 의혹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뉴진스는 사실상 기행에 가까운 행동로 업계를 놀래키고 있다.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소속사와 영 맞지 않으니 회사를 떠나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단 선언을 한 것도 놀라운데, 최근 유사 이름으로 자체 계정을 만들어 팬들과 셀프 소통에 나섰다.
지난 14일 이들은 ‘진즈포프리’(jeanzforfree)라는 슬로건과 함께 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게시물들을 올렸다. ‘가짜계정’ ‘사칭계정’일 것이란 합리적 추측이 있었지만 뉴진스 멤버들의 공식 SNS가 맞았다.
어도어가 전속계약유효확인 소를 제기하는 등 뉴진스에 대한 권리를 지키겠단 입장을 보였고, 법적으로 이들의 계약 관계가 여전히 유효하단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법조계의 중론이만큼 독자 활동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란 우려들이 나왔지만, 이 계정 개설로 본인들의 노선을 더 확실히 했다.
민 전 대표는 이들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응원을 보냈다. 어도어에서 퇴사한 후 뉴진스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갖지 못하게 됐지만, 뉴진스 멤버들이 여전히 자신의 영향 아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다.
공식 석상에서 지속적으로 서로에 대해 애정을 보여왔기 때문, 그 연장에 있는 ‘좋아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탬퍼링 의혹 등을 완전히 벗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공개적 소통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아직 법적으로 이들의 잘잘못이 정확히 가려지진 않았지만,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이 이들에게서 등을 돌린 만큼 자신들의 행동을 스스로 돌아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이 모인 연예, 매니지먼트 협회들은 최근 뉴진스의 행동을 법적 기준과 산업적 관행을 무시한 ‘생떼’로 정의했고, 민 전 대표의 ‘탬퍼링 의혹’에는 부정적 의견을 내놓으며 해명을 공개 요구한 상태다. 업계가 한마음으로 부정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둘러싼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 또는 반박이 우선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쯤 되면 민 전 대표와 뉴진스가 사는 세상에는 자신들을 지지해주는 버니즈(뉴진스 팬덤명)만 있고, 동료는 없는 듯 하다. 자신들의 행동에 허탈해하는 동료들의 아우성이 들린다면, 쉽게 결정하기 힘들 행동들이 계속되고 있다. 다음 행동을 예측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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