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지만 신원 확인 절차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미성년자 14명의 경우 지문 대조가 불가능해 가족과의 유전자 검사 등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유족들은 희생자 신원 확인이 끝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기준 사망자 179명 중 146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전체 희생자 가운데 지문 대조가 가능한 사망자는 151명이다. 나머지 28명은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지문 감식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미성년자는 성인이 되기 전에 지문 등록을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DNA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성인보다 까다로운 신원 확인 절차 때문에 미성년 희생자 유족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무안국제공항 2층 대기실에서 만난 60대 여성 A씨는 “이번 사고로 안사돈과 사위, 9살짜리 외손녀를 한꺼번에 잃었다”며 “외손녀가 미성년자라 지문 등록도 되지 않았고, 또 너무 어린 탓에 시신 훼손이 커 신원 확인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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