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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가수 로제(28·박채영)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40)와 지은 '아파트(APT.)'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또 K팝 여성 가수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간)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로제가 지난해 10월18일 공개한 '아파트'가 2월1일자 '핫 100'에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3주 연속 5위를 지키다 2계단 역주행해 이 같은 순위에 올랐다. 이 순위는 '핫100'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다. K팝 여성 가수가 '핫100' 톱3에 들어온 건 로제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그룹, 남성 솔로 포함 K팝 가수 중 '핫100' 톱3에 들어온 팀(솔로)은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이 팀의 멤버들인 지민과 정국 그리고 가수 싸이뿐이다. 방탄소년단, 지민, 정국은 '핫100' 1위를 차지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2위를 차지했다.
'아파트'는 아울러 이 차트에 총 14주 연속 진입했다.
로제·마스 '아파트'는 이와 함께 '글로벌 200(Excl. US)' 정상도 지켰다. 해당 차트에서 총 13주간 정상에 올랐다.
다만 '빌보드 글로벌 200'에선 라틴 팝 스타 배드 버니의 'DtMF'가 2주 연속 정상을 지켰고 '아파트'는 2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아파트'는 앞서 해당 차트에서 11주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아파트'는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차트 1위를 차지했다. K팝이 해당 차트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파트'는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했다. K-술자리 게임으로 통하는 이 게임은 참여자들이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다 한 사람이 특정 숫자를 언급한 뒤 다 같이 손을 쌓을 때 해당 숫자에 손이 있는 참여자가 술을 마시는 것이다.
로제가 앞서 미국 패션지 '보그'의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곡 발매에 맞춰 '아파트 게임'과 한국의 술 문화를 소개한 것은 여전히 화제다. 특히 로제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술로 '소맥(Somaek)'를 꼽으며 소주와 맥주를 섞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K-유희적 요소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싸이 '강남스타일'을 언급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유희성으로 인해 밈(meme)이 되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같은 단어를 반복하거나 K-술자리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알 만한 건배를 노랫말에 삽입했다는 점에서 싸이의 '젠틀맨' 작법을 떠올리게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