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인기 상승세의 2년차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그녀 곁에서 모두 다 물러나"라며 '으르렁'대는 한 마리 야수로 또 다시 팬들 곁에 돌아왔다. 연예계든 연애(愛)계든 약육강식의 논리를 벗어날 순 없나보다. 5일 정오 공개된 '으르렁(Growl)'은 '늑대와 미녀(Wolf)'로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방송 1위를 휩쓴 엑소의 야심찬 후속곡이다. 다소 황당한(?) 타이틀에서 짐작되는 것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려고 다른 남자의 접근에 '으르렁'댄다는 재미난 표현을 차용했다.
'아무도 널 못보게 품에 감추고 싶어', '닳으니까 그만봐' 등의 노랫말로 사랑에 빠진 평범한 남자의 심경을 평범하게 대변하는 듯하다가 금세 돌변해 '물러서지 않으면 다쳐도 몰라'라며 격하게 '으르렁'대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세련된 어반/알앤비 사운드 기반의 댄스곡인 '으르렁'은 곡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단순한 멜로디에 멤버들의 노래와 랩을 입혀, 중독성을 확실히 극대화했다.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대'의 떼창 후 부드럽게 이어지는 멤버들의 감미로운 노래도 곡의 청량감을 더한다.
단언컨대 '으르렁'은 확실히 보는 음악이다. 세련된 사운드가 멤버 12인의 절도 있는 퍼포먼스와 결합됐을 때 진정한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 선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스테디캠(삼각대가 아닌 신체 부착용 특수 받침대를 이용한 카메라 촬영)을 이용해 단 한 번의 편집점도 없이 연속해서 한 번에 촬영하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마치 엑소 12인 멤버들의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눈 앞에서 보는 듯한 착각을 안겨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요컨대, 카메라 기법이 빚어낸 착시다. 앞서 '늑대와 미녀'로 지상파 3사 음악방송 1위를 모두 올킬하며 동급최강 그룹으로 올라선 엑소는, 이번 후속곡 '으르렁'으로 또 한 번 차트 정상을 겨냥한다. 한편 5일 정오 후속곡 음원 발매와 함께 오프라인에서는 '으르렁'을 포함한 신곡 3곡이 추가로 수록된 엑소 정규 1집 'XOXO(Kiss&Hug)' 리패키지 앨범이 동시 발매됐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