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도시
넌 이 죽어있는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웠어,
내가 본 그 무엇보다.
사랑해.
가지마.
마왕
자기야, 익숙한 게 무서운 거야.
"견갑골과 상완골쪽 근육이 발달했네."
"뭐? 이거 놔!"
"훈련으로 다져진 저격수."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물어 버렸다. 녀석은 내 팔 안쪽까지 만져보더니 계속해서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이 정도로 오랜 시간 훈련을 받았다면 둘 중 하나군."
가슴이 쿵쾅거렸다. 볼일 다 끝났다는 것처럼 깔끔한 얼굴을 하고 내게 떨어져 나온다. 들키는 건가?
나를 꿰뚫어보는 것 같은 시선. 알 수 없는 극도의 위협을 느꼈다. 본능적으로 온 몸의 털이 쭈뼛 섰다.
팔딱거리고 정신없이 뛰는 손목의 동맥을 느끼고, 천천히 재킷 안쪽으로 손을 움직이고 있을 때였다.
"뭘 찾지? 이거?"
뒷짐을 지고 있던 오른 손에서 내 총이 나왔다. 리볼버 M29.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녀석을 보았다.
믹키는 곧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이 총을 빙글빙글 돌리며 나를 보았다.
도대체 언제 빼낸 거지?! 방금 날 안았을 때? 그 짧은 순간 그게 가능한가?
아니, 그 이전에 인터폴인 내가 재킷 안으로 들어오는 손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둔감할 리가 없다.
뭐야, 이 자식은? 마술이고 술집 주인이고 간에, 사실은 타고난 소매치기?!
"재미있는 게 하나 더 있는데, 자기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내 얼굴을 즐겁다는 양 웃으며 보던 믹키가,
뒷짐 지고 있던 반대쪽 손을 내 앞에 꺼내 놓았다. 놀랍게도, 내 지갑이었다.
안 돼. 손을 뻗었지만 허사였다. 가볍게 내 손길을 피해 열어보고 웃는다.
"인터폴 김준수 요원."
"이런, 제기랄……."
"코드번호 P3058."
"……."
"P라면 정예요원이군."
"……."
"자, 이제 솔직하게 말해봐."
"……."
"용건이 뭐지?"
위험한 눈이다. 하나는 확실해졌다. 이 인간은, 단순한 술집 주인이 아니다.
뱀파이어 하우스에 온 것을 환영해.
"나는 영혼을 볼 수 없지만 너는 볼 수 있지."
"........"
"뱀파이어는 죽지 않아. 하지만 내가 인간이 되면 언젠가는 죽겠지.
만일 내가 너보다 먼저 죽으면, 너는 내 영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무슨..."
"살인으로 얼룩진 내 영혼이 깨끗하진 않겠지만 내게도 영혼이 있다면
그걸 꼭 네가 봐 주었으면 좋겠다."
키드에이
백현아, 나 너한테 관심많아. 물론 이유는 좀 불순해.
나 오늘도 잘생겼어?
비사연
- 치지직… 조규현 형사.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당신을 …치지직… 제외 시켜서 그러는 거야? … 치지직… 형사라는 작자가 왜 이렇게…치지직…
옹졸하고 생각이 없어? 지금 당장 …치지직… 세워! 그렇지 않으면…치지직… 상사 말을 어긴 죄로… 치지직…
규현이 무전기를 들었다.
"검사님."
-말해.
"X까세요."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우리 만나지 말자.
이생의 사랑이 아파서 너무 아파서
널 보면 고통에 몸서리치며
숨이 멎을 거 같아,
그러니까.. 만나지 말자
우리 사랑이 너무 아프다. 사랑해 영운아
순수의 시대
"선수 쳤더라."
"니가 느린 거지."
"'나같은' 이 뭔데, 그게 도대체 뭘 말하는 건데?!!! 네멋대로 만든 허상이야!!! 알아?!!!!"
"유천아..."
"박유천 같은 사람이 뭔데, 대체?!! 평생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한 눈 파는 일따위는 경멸하는 그런 남자?"
그래, 그게 너야. 나는 확신을 가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나의 이 시선이, 그를 더욱 미치게 만드는 듯했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
"한 때는 그런 사람이었는지 모르지. 그나마 지금보다는 덜 더러웠다고 말할 수 있었던 때에는."
"...."
"사람은.. 누구나 변해."
그리고 그는, 헤어지자는 말보다도 믿어지지 않는 말을 내게 했다.
"나는.. 너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사람이랑 잘 수 있는 인간이야."
"너희 둘 중의 하나라도 내가 정착할 수 있게 해줬으면 됐잖아!!!!"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없을까?"
"이 세상에 우리 둘만 남게 된다면."
판타스틱 플라시보 머신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나는 우주를 떠올린다.
"당신은 내 세상의 전부예요."
아, 우리의 시간은 너무나 짧지.
하룻밤 꿈을 꿔도 그보단 길테지.
아름다운 네가 꿈이라니.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가 꿈이라니.
그건 너무 슬프다.
워킹데드
자판기 커피 싫어해요?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되는 것들이 사라진..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순간
지옥이… 시작되었다.
해피투게더
우리 내일 데이트하자.
데이트 한다고 생각하자.
법원에서.
"내가 너 사랑하니까... 너 구해."
"박유천이라고… 했어요? 준수가?"
"박유천과 김준수가 위험하다고 했어. 그가."
유천은 고개를 젖힌 채, 답답한 차의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검사님, 그거 알아요."
"…?"
준수는, 늘 나를 박형사라고 불러요. 박유천이 아니라.
너 지금 보고 있지, 내가 어떤 거짓말로 저 사람들을 상처입히고
지옥으로 몰고 가는지 똑똑히 보고 있지.
내가 너를 이렇게 지켜..
네가 사랑하는 김재중이 이런 남자야.
이렇게 너를 잔인하게 사랑해.. 알어?
"예뻐, 너. 그 년처럼."
팬픽에서는 친구들도 게이
이웃집 사람도 게이
길거리에서 눈마주친 사람도 게이
모두다 게이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