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카멜레온 같은 여배우 삼인방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TV를 바라보다 ‘잠깐, 그때 그 사람 아닌가?’하게 만든 그들은 바로 ‘갑동이’의 김지원, ‘달래 된, 장국’의 윤소희 그리고 ‘트라이앵글’의 백진희다.
지난 2013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者들(이하 상속자들)’. ‘상속자들’에서 김지원은 차갑고 도도한 매력을 가진 상속녀 유라헬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며 ‘김지원표 유라헬’을 완성해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랬던 그녀가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에서는 살인마에게 납치되는 비운의 캐릭터이자 마틸다라는 필명을 사용해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17세 철부지 소녀 마지울로 분해 돌아왔다.
‘상속자들’의 유라헬과 ‘갑동이’의 마지울은 모두 고등학생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김지원은 전혀 다른 성격의 고등학생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층 더 성장한 연기력으로 돌아온 김지원은 개성 넘치는 마지울 캐릭터를 너무 튀지도 않게 뒤쳐지지도 않게 잘 조절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지원은 지난 11일 방송된 ‘갑동이’ 1회에서 하무염(윤상현 분)의 모습을 스케치하며 자유자재로 변하는 표정연기를 자연스럽게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김지원의 소속사 라이온미디어 관계자는 스타엔과의 통화에서 “김지원은 일단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에 빠져 들어가려고 하는 편이다”라며 “‘상속자들’의 유라헬 캐릭터 보다 ‘갑동이’의 마지울이 김지원 본인 성격과 더 가까워 자연스럽게 몰입되다 보니 시청자분들께서도 더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항상 열심히 준비하는 배우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초 첫 주연작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에서 좋아하는 구대영(윤두준 분)에게 기습키스를 하는 등 사랑스러우면서도 당찬 윤진이를 열연하며 호평 받았던 윤소희는 JTBC 주말드라마 ‘달래 된, 장국’에서 달래(이소연 분)의 어린 시절이자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엄마 고순(배종욱 분)을 따라 부산에서 상경한 씩씩한 여고생 장국으로 분했다.
여기에 그녀는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찰진 부산 사투리 연기로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으며 씩씩하다가도 이원근(유준수 역) 앞에서는 수줍어하는 모습으로 순간순간 변신을 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소희는 지금 까지 ‘식샤를 합시다’, SNS드라마 ‘러브 인 메모리2-아빠의 노트’, ‘달래 된, 장국’ 까지 단 3편의 주연 작을 거쳤지만 각각 작품에 맞는 캐릭터를 완성해내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고조 시키고 있다.
윤소희 (사진=CJ E&M, JTBC) |
그 가운데 윤소희는 오는 28일 첫 방송될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에서 이다희(소미라 역)의 여동생 소혜라 역으로 출연을 앞두고 있어 전작과는 또 다른 새로운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에 윤소희의 소속사 SM C&C 관계자는 스타엔과의 통화에서 “워낙 노력파라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시간까지 할애해가며 대본도 분석하고 열심히 준비하더라”며 “‘달래 된, 장국’과 ‘빅맨’의 캐릭터가 또 다르다보니 그것에 맞게 준비를 잘하고 있다. 데뷔 한지 얼마 안됐는데 운 좋게도 좋은 작품들을 찍고 있어서 시청자분들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원과 윤소희가 신선함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면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질투의 화신 타나실리를 연기하며 ‘국민 악녀’로 떠오른 백진희는 악녀 캐릭터를 벗어나 사랑을 독차지하는 청순녀로 변신할 예정이다.
앞서 백진희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코믹한 연기력으로 친숙하게 다가오는가 하면 MBC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서는 청순한 재벌가 며느리 캐릭터를 소화, 상대배우 박서준과의 환상적인 연기호흡까지 선보였다.
이밖에도 여러 작품에서 무난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사랑받았던 백진희는 ‘기황후’에서 첫 악녀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백진희 (사진=MBC, 태원엔터테인먼트) |
캐스팅 당시 백진희의 악녀 연기에 대한 우려의 의견도 있었으나 이를 불식시키듯 백진희는 매회 거듭될수록 악랄한 악녀 타나실리를 연기, 백진희만의 악녀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특히 ‘기황후’에 함께 출연했던 연기파 배우 하지원, 김서형, 전국환 등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는 물론 찰진 호흡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그렇기에 오는 5월5일 첫 방송 예정인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는 늘 밝고 긍정적이며 당돌한 성격을 지닌 인물 이자 네 명의 동생들을 돌보는 집안의 가장, 카지노 딜러 오정희로의 변신이 기대되는 상황.
또한 ‘기황후’에서 백진희가 지창욱(타환 역)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고군분투 했다면 ‘트라이앵글’에서는 김재중(허영달 역)과 임시완(윤양하 역)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인을 연기하기에 그녀만의 사랑스러움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던 여인의 감정을 연기, 독기를 뿜어내며 기존의 여리여리한 소녀 이미지를 벗었던 백진희가 ‘트라이앵글’에서는 한층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