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정강정책을 담은 강령 전문을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이며사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평범한 정당으로 보임
한 정당이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를 보려면 그 정당이 친하게 지내는 다른나라의 정당들을 보면 되는데
통합진보당이정말 일하는 계층의 의사를 대변하는 사회민주주의 정당이라면
유럽, 영미권의 사회민주주의 정당과 건전하게 교류하고 정강정책의 개발에 나설 수 있음
(위에서부터 영국 노동당, 프랑스 사회당, 독일 사회민주당,일본 사회민주당)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이들과친하게 지내는것이 아니라 다른 정당과 교류하고 있는데
바로...
북한의조선사회민주당
그렇다면 조선사회민주당은 어떤 정당인가?
원래는 광복 직후 남한의 한국민주당처럼 북한의 명망높은 독립운동가 고당 조만식 선생이 세운 중도우파 정당 조선민주당에서 시작함.
그러나 북한의 우파 세력이 소련 군정과 이를 앞세운 김일성의 북조선로동당에게 탄압을 받으면서
조만식 선생의 조선민주당도 해체의 길을 걷고, 결국 남조선로동당과 통합한 뒤북한의 집권당으로 탄생한 조선로동당에 흡수됨.
북한을 다당제 민주주의 국가로 위장해 보일 필요가 있었던 김일성은 조선민주당을 아예 없애지 않았고
대신 관제 사회민주주의 정당인 조선사회민주당으로 개편해 재창당시킴.
그리고 조선사회민주당을 조선로동당의 경쟁관계인 야당(野黨)이 아니라 협력관계인 우당(友黨)이라고 부름.
말이 좋아 우당이지, 조선로동당 따까리이자 조선로동당 2중대 1소대가 바로 조선사회민주당.
이것은 마치 1980년대 신군부가 박정희의 민주공화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을 해체시키고
전두환의 민주정의당을 출범시키면서 민주한국당, 국민당 등 관제 야당을 출범시킨 것과 똑같은 이치임.
심지어 이 당시의 관제 야당 중에서도 조선사회민주당처럼 사회민주주의 정당인 한국사회당이라는 정당이 있었음.
하지만 어디까지나 폼으로 만든 것.
주로 이런 관제 야당에는 국회의원으로 들어가고는 싶은데 여당인 민주정의당 공천에 떨어진 사람들을 신군부에서 뺑뺑이로 배정해줬음. 그러니 실제로는 민주정의당이나 관제 야당이나 한통속에 있던 것임. 어떻게 보면 한 몸통이라고 봐도 됨.
즉 현재의 북한이나 전두환 시대의 한국 정치나 모두 짜고치는 고스톱 판을 만든 것임.
전두환 통치하의 1980년대 정치 현실을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화가 있는데
청와대가 관제 야당 대표들을 초청해 전두환과 함께만찬을 연 적이 있었음.
행사를 시작하면서 모 야당의 대표가 무심코 '야당 총재'라는 말을 썼는데
이 말을가로막은 전두환의 한 마디.
"지금 우리나라에 야당이 어디 있습니까? 1당, 2당, 3당만 있을뿐이지요."
조선사회민주당이 북한에서 이런 포지션에있다고 보면 됨.
즉 통합진보당이 진정으로 순수하게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이라면
영미권이나 유럽, 일본의 사회민주주의 정당과 건전하게 교류하며 정강정책을 개발할 수 있었는데도
굳이 이들은 조선로동당 2중대인 조선사회민주당과 교류하는 쪽을 택했고
결국 국민들로부터 종북 정당이라는오해와 인식을 받게만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