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에 글은 처음써보네요
저는 29살이고 동갑내기 남친과 4개월가량 만나고있어요 서로 서른을 바라보는나이라 자연스게 결혼을 염두에 두고있고 각자부모님도 집에서 우리안부를 자주 물어보는정도입니다
요즘 판이며페북이며 장애인과 소개시켜준 새언니글로 뜨겁던데 몇일전에 저에게 일어난 일이 생각나 글을 적습니다
남자친구가 100일정도 만났을때 저를 자기부모님께 소개시켜드리고싶다고 몇번 말 했었고 저는 때가 이르다며 미루고 미루다가 여자가 남자집에 먼저가는건 조금 앞서나가는거 같아서 남자친구를 우리집에 우선초대를했어요
금요일저녁부터 홈플러스며 코슷코며 장을 바리바리 싸들고 그날밤에 미리해놀수있는건 엄마랑 둘이서 만들고 재워놓고 새벽1시쯤에 잤습니다
그리고 토욜당일 아침에는 집안청소 싹 해놓고 집근처 꽃집에가서 다육이랑 집안분위기를 돋구어줄 화분몇개도 사갖고 오고 또 오는길에 마트들려서 음료수니 빵이니떡이니 사들고 집에와서는 거의5시간동안 저녁준비를 했어요
제가 집에 남자를데리고온게 인생 처음이라 엄마도 내심 부담과 걱정을 가지고 준비를한거 같아요 이렇게하면 남자친구가 좋아할까 저렇게하면 어떨까 아무래도 남자친구도 집으로 돌아가면 자기부모님께 얘기할게 분명하기때문에 엄마가 많이 신경쓰시는거 같았어요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벌써부터 이렇게해주면 만약결혼하고 생일이며 시댁식구초대때는 어떡하나 싶을정도로 그렇게남자친구 초대는 거대하게 성공적으로 끝이났고2주뒤쯤 예정대로 남자친구가 저를 본인집으로 초대하기로 했어요
사실 남자친구 어머니는 남자친구와 데이트중에 한번마주친적이 있었는데 서로 반갑게인사가 오갔고 짧은순간이었지만 좋으신분 같았어요 그때의기억으로 부푼마음으로 찾아뵙기로 하고는 남친한테 어머니께 언제쯤 부모님이 괜찮냐고 여쭤보라고 하니 월화수 중에맞춰보자는거였어요 그래서 월요일 바로 이틀전에 남자친구집에 초대받았습니다 아버님은 자리에 없으셨어요 아직까지는 제가 불편하시다네요 (남친이 돌려말하는걸 못함)
집에들어가니 집정리가 하나도안되어있고 무슨 쿰쿰한냄새인지 오래된섬유냄새같은 집안냄새가 났고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하고음침한 분위기였어요
저는 무남독녀이고 남친은 위에2살많은 먼저결혼한 누나가있어요 남친누나는 절 굉장히 안좋아하는눈치였고 한번도 웃었던적이 없네요 끊임없는 질문공세와 동생자랑으로 저는비유맞추기 급급했고 어머니께서 부엌으로와~저녁먹자~하시길래 부엌으로갔더니
진짜..거짓말안하고 밥4그릇과 락앤락같은 유리보관그릇에담긴 배추김치 물김치 마늘쫑장아찌 그리고 김이 다였어요 국이나 찌개는 없었어요 사실 저는 당황스러워서 애써침착하며 맛있겠다면서 김치만있으면 밥잘먹어요 라며 식사를 시작했고 어머님은 별말씀없으신데 누나가 반찬이맘에안드냐고 우리 원래 이렇게먹는다 동생얘기들어보니 지난번에 엄청잘 해먹여보냈던데 우리는 그렇게못해줘서 어떡하누 호호 거리며 계란후라이라도 해줄까?이러시는데 아니에요 냅두세요 맛있어요~이러고 먹었네요
사실 남친은 그전에 일마치고 온거라 상황을 몰랐나봐요 식사가마치고 제가 사온롤케익을 같이먹는데 누나가 저보고 과일쫌깍을래?라며 칼과 사과를 저에게 주더라구요 제가 과일깍고 식구들은먹고..
이제 가야할시간이 되어서 일어나니까 누나가 어머~설거지 할꺼 진짜많이생겼다~이러는거에요 저보고 설거지하라는소리인게 분명해서 고무장갑들었더니 아무도 말리는사람이 없네요 저한테 대놓고 망신주고 그랬어요
집에와서 엄마얼굴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거에요 엄마가 "그집 가니까 맛있는거 해주드나??"내심 기대하시며 물으시던데 그냥 응 잘해주셨어 라고만 대답하고는 방으로 들어갔어요 남자친구는 별 아무생각없어보이고 우리엄마 좋으신분이지??이러고있네요 이틀이 지난지금..마음이 더 안좋아요 어떤댓글이 달릴지 예상은 간다만 좀더 현실적이고 가장 올바른 판단을할수있게 댓글 부탁드려요 당장헤어지는건 어려워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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