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디 빌려서 글을 씁니다..
여자친구랑 저랑은 4년정도 연애를 했구요
지인을 통해 알게되었고 연애를 시작하게 됐지요
저는 31이고 여자친구는 저보다 한살 많습니다
여자친구는 졸업전에 취업을 한 케이스구요
저는 대학원생입니다
부모님께 여자친구 얘기는 한적은 많지만 한번도 만난적은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부담스러워 하더라구요
양가에서 결혼이야기가 나오고,우리에게 확신이 생기면 그때 인사드리자고 하더라구요
저 또한 여자친구 댁에 가거나 부모님을 뵌 적이 없습니다
4년을 사귀는 동안 학생인 제가 참 답답했을 텐데..
공부만 하느라 세상물정 잘 모르는 저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저를 많이 배려해준 여자입니다.
일도 참 열심히 하고, 어르신들께도 싹싹하고
저에겐 100점짜리 여자친구죠
제가 학생이라고 돈이나 이런걸로 저에게 스트레스 준 적도 없고 항상 저한테 주기만 한 여자입니다
제 여자친구가 참 괜찮은 여자인걸 알기에 지금까지 꽉잡고 서로 배려해주면서 잘 만나왔습니다.
중간에 헤어진적도 없고요
나름 오랜기간 연애를 하면서 이 여자랑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고
저희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슬슬 결혼 얘기가 나왔구요
여자친구 동의하에 부모님께 여자친구를 인사시키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어머니였네요..
니네가 결혼을 하는것도 하는거지만 결혼은 집안끼리 하는거라는 말씀을 하셨을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거였는데..
무튼 저희 부모님과 저, 여자친구 이렇게 넷이 주말에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초면에 부모님 뵙는다고
어머니한테는 꽃다발을 사왔고 아버님께서는 양주나 와인 같은 주류를 모으는걸 좋아하신다는걸 알고 괜찮은 술을 사서 선물해 드렸어요. 아버지는 너무 좋아하셨는데 어머니 표정은 별로시더라구요.
무튼 여자친구는 부모님 잘 챙겨드리고 웃으면서 잘 대답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무슨 말씀도 별로 안하시다가 다짜고짜 부모님은 뭐하시냐 너는 어디학교나왔냐 무슨직장 다니냐
꼬치꼬치 캐물으시더라구요
제 여자친구는 어디학교를 나왔고
직장은 어디 다니고 무슨일을 한다 부모님은 무슨일을 하신다 차분하게 잘 대답했구요
근데 어머니가 대답을 들으시더니 너희집이랑 우리집 그리고 너와 내 아들이 어울리는거 같냐고 대뜸 말씀하시더라구요 아예 레벨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결혼생각을 하냐구요..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리지만,
제 여자친구는 지방 국립대를 나왔구요
공부도 열심히하고 이것저것 활동도 많이해서 졸업전에 공기업 취업했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은 두분다 은퇴 공무원이시구요
저는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고 같은 대학원을 다니고있고
저희 아버지는 의사시고, 어머니는 주부시구요
저는 제가 부족하면 부족했지 여자친구나 여자친구의 조건이 뒤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저렇게 말씀하시니까 머리가 띵하더라구요 제 여자친구는 정말 바르고 열심히 사는 사람입니다
여자친구도 여자친구지만
저도 순간 너무 당황해서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냐고 초면에 그게 할말이냐고 큰소리를 냈는데 또 거기에 너는 엄마한테 지금 큰소리 치는거냐고 결혼은 집안끼리 하는거다 어쩌구 저쩌구 그런소리만 하시고 아버지도 어머니를 나무라시고 지금 뭐하는거냐고.. 아주 분위기가 냉랭해졌습니다
여자친구는 당연히 기분이 안 좋았겠죠..
간신히 분위기가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얼른 식사하고 저희 약속있어서 나가 보겠다고 식당을 나왔습니다.
여자친구한테 사과를 계속 했지만 표정이 안좋더라구요
머리가 아프다고 집에 간다고 해서 보내줬습니다
계속 연락하면서 사과도 하고 집에가서 어머니한테 화도내고 엄마때문에 지금 좋은여자 놓치게 생겼다고 난리도 치고 아버지랑 말씀도 많이 나눴어요
여자친구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며칠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불안하지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일주일 후 만나서 얘기하자는 말을 듣고 만났는데
여자친구가 도저히 자신이 없답니다
정말 자기는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나에 대해서 뭐라고 하시는건 참을 순 있지만 우리 집안이나 부모님에 대해서 그렇게 비하하시는 분이 있는 집안이랑 내가 어떻게결혼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눈물 뚝뚝 흘리면서 얘기하더라구요
너랑 내가 정말 사랑해서 결혼을 진행시켜도
내가 맘에 안드시고 우리집이 맘에 안드실텐데 몇십년 자기가 어떻게 사냐고..
내가 지금 너랑 헤어지고 나서 누굴 만나더라도 힘들것 같고
결혼을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힘들 것 같은 결혼은 시작도 전에 자신이 없다고
자기를 놔달라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생각하면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것같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맘을 어떻게 돌리고
여자친구 맘을 어떻게 돌릴지.. 참 심난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근데 어머니가 대답을 들으시더니 너희집이랑 우리집 그리고 너와 내 아들이 어울리는거 같냐고 대뜸 말씀하시더라구요 아예 레벨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결혼생각을 하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