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자가 여자를 찬 경우
- 이별 전
남 : 헤어지자고 말할 결심까지의 생각을 해보고 또 해보고 또 해본다.
그에 따라 남자의 평소의 대하는 태도가 틀려진다. 이 여자랑 헤어지고 나서 괜찮을 지.
이 여자 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을 지. 친구들 한테는 뭐라고 할 지. 주말에는 뭐하고 보내야 할 지.
어떻게 헤어지자고 말 해야 할 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가장 큰 결정적 요소가 생기면 헤어지기를 결심한다.
하지만 결심 후에 헤어지는 방식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문자든, 전화든.
솔직히 만나서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은 미안하기 때문에 연락을 해서 말하는 것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여 : 남자가 헤어지자고 말할 것 같은 상황을 예전 부터 캐치 해 낸다.
헤어지기 싫은 경우에는 더욱 잘 해주려고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생긴다. 각오를 한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잡아보려고 노력한다. 변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 쪽에서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남자가 얼씨구나 하며
헤어지자고 말 할 까봐 두려워 그냥 상황만 지켜보고 있다.
왜 그러냐며 핀잔도 주고 연락도 더 자주 하지만 결심을 한 남자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다.
- 이별 상황
남 : 멋있는 척 헤어지려고 한다.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라고 건강하게 살라고 마치 TV에서 본 것 처럼
최대한 폼을 잡으면서 헤어지자고 말한다. 이유를 들자면 100가지도 넘게 들 수 있지만
그런걸 얘기해 봤자 구질구질 해 지기 때문에 쿨 하게 보이는 척 한다. 여자가 울기를 은근히 바란다.
울면서 붙잡기를 바라지만 냉정하게 뿌리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만나서 얼굴 보고 헤어지는 것 보다는 전화. 또는 문자로 심지어는 싸이에 장문의 글을 남기면서 헤어지자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여 : 이미 헤어지자고 말 할 줄 알고 있었다.
해볼 만큼 해봤지만 막상 나를 챙겨주고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이젠 없어진다고 하니
눈물이 나지만 참으려고 노력한다. 만나서 얼굴보고 헤어지길 바란다. 앞에서는 되도록 울지 않으려고 한다.
절대 헤어질 수 없다면 운다. 왜 헤어져야 되는데. 왜. 왜. 라고 말은 하지만 이유는 듣고 싶지 않다. 그냥 잡을 뿐이다.
전화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들으면 다음날이든 남자의 집앞이든 직장이든 찾아간다.
얼굴을 보고 얘기하면 달라질거라 생각하지만 단호한 남자의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
앞에서 울지 않더라도 집에 가는 길의 버스안에서. 또는 집에서 핸드폰을 멍하니 바라봤을 때 운다.
계속 우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
- 이별 후. 3일~2달정도
남: 한 며칠은 해방감을 만끽한다. 주말에 무한도전도 실컷 보고,
친구들하고 밤늦게 실컷 술도 마셔보고, 늘어지게 잠도 자고, 하고 싶었던 게임도 실컷 해보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에서 여자가 싫어해서 하지 못했던 것을 실컷 해 본다.
하지만 몇 주 지나면 여자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친구들과 술로 이별을 달래려고 한다.
친구들이 물어보면 찼다고 분명히 얘기한다. 이러 이런 점이 싫어서라고 이유를 대지만
사실 그게 가장 큰 문제는 아니었다. 친구들에게 그 여자를 잊게 다른 여자를 소개시켜 달라고 조른다.
술 취한 채 혼자 집에 들어갈 때 전화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
약 1달에서 두달정도 되었을 때는 술 취했을 때 전화를 건다. 술 취한 상황에서는
그 여자를 그렇게 보내는 게 아니었어. 아직 나를 잊지 않았겠지? 내가 너무 섣부른 판단을 했나..라고
착각을 하며 전화를 하지만 여자는 술 깬 다음에 전화하라고 한다. 여자도 바보는 아니다.
다음날 술이 깬 상태에서 전화기 통화목록을 보면서 내가 왜 전화했지. 하면서 후회를 한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 생각해 보려고 하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전화번호를 삭제한다.
하지만 또 며칠 뒤 술에 만땅 취했을 때 전화번호는 잘도 기억해서 또 전화를 한다.
남자가 더 이상 전화를 하지 않게 될 때는 여자가 더 이상 전화를 받아 주지 않을 때다.
여 : 며칠을 울거나. 아님 생활의 의욕이 많이 상실 된다.
친구들을 만나서 위로 받으려고 하지 않고 혼자서 별 생각을 다하다가 울다가 밥을 챙겨 먹는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다시 연락이 오겠지. 내가 미쳤나봐라고 생각하겠지 하면서 오지도 않는 전화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러나 전화는 없다. 며칠간이 지나고 나면 슬슬 예전 생활이 돌아온다. 평상시대로 웃고,
지인들이 물어보면 헤어졌다고 말하고 그걸로 끝이다. 세세하게 물어보면 대답을 잘 하지 않는다.
점차 이시간에 남자가 전화했었지. 이 시간에 남자는 뭘 하고 있겠지.. 라는 생각들이 점점 사라진다.
한달에서 한 달 반 정도 지났을 때는 거의 이별에서 회복된 상태지만 밤 늦게 전화가 온다.
깜짝 놀라서 받지만 술 취한 목소리다. 주위의 친구들의 얘기가 생각난다.
이 남자가 내 몸이 그리워서 전화를 했나? 내일 되면 어차피 기억도 못 할 건데 술김에 전화 한건가?
내가 정말 그리워서 전화를 했나? 나랑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나?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하지만 남자가 잘지냈냐.. 건강하냐.. 남친은 생겼냐.. 등등 쓸 데 없는 얘기만 계속하니 일단 두고 보자고 생각한다.
술 깨고 전화하라고 말한다.
다음날 전화는 오지 않는다. 하루 종일 전화 기다린다. 하지만 먼저 연락 해 볼 용기는 없다.
무작정 기다리지만 전화는 오지 않는다. 슬슬 잊어먹을 때 쯤 또 밤 늦게 전화가 온다.
계속 그런식으로 반복하다 드디어 지친다. 전화번호는 지우지 않지만 전화는 받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전화가 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누군가를 다시 만날 용기는 없다.
2. 여자가 남자를 찬 경우
- 이별 전
남자 : 절대 모른다. 여자가 나를 찬다는 거 생각 해 본적도 없다.
그냥 평소대로 전화하고 데이트하고 만난다. 여자가 나랑 헤어질려고 생각하는 지 꿈에도 모른다.
여자 : 남자가 예전에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직감하는 순간부터 헤어질까 말까를 고민한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이 사람이 과연 내 사람일까. 내가 이사람을 믿고 가도 될까.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해 줄까. 라는 의문형으로 고민하고, 만난지 오래되었다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지. 싫다는 건 왜 이렇게 고치지 않는지. 등 과거형으로 고민한다.
고민을 하는 와중에 은연중으로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흘리지만 남자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상담할 사람은 주변의 친구들 뿐이다. 계속 친구들과 상담하고 상담하고 또 상담한다.
남자는 왜 이럴까라고 네이트 판에다가 올린다. 싸이에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한다고
암시적인 글을 올리거나 남의 걸 퍼 온다. 알아서 고쳐주길 바란다. 내가 굳이 시시콜콜 얘기 하지 않아도
알아서 예전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친구들이 헤어지라고 계속 얘기한다.
아직 좋아하는 감정 또는 정은 남았지만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 이별 상황
남: 당황한다. 장난인 줄 안다. 애교를 부린다. 못 들은 척 한다.
하지만 계속 냉담한 여자의 반응에 그러면 내가 뭘 잘 못했냐고 계속 따진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내가 잘 못한 부분은 꼭 얘기 해 달라고 얘기한다. 설득한다.
앞으로 내가 잘 할게. 미안해 하면서 안되면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다.
눈물이 나진 않지만 눈물이 나는 것처럼 보이려 애쓰기도 한다. 이렇게 헤어지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 마지막에 포옹이라도 한번하자고 한다. 보고싶을 때 전화 해도 되냐고 물어본다.
설득해도 설득해도 안되면 내일 다시 설득해 봐야지 하면서 물러선다. 해볼만큼은 해봐야지라고 생각한다.
여 : 만나서 헤어지자고 말한다. 전화로 문자로는 얘기하지 않는다. 오늘 할 얘기가 있다고 꼭 보자고 한다.
처음에 문장은 대개 "생각해 봤는데..." 또는 " 미안하지만..."으로 시작한다.
집요하게 남자가 자신이 뭘 잘 못 했냐는 말에 그닥 얘기하고 싶진 않다.
잘 못한 부분이 하나로 뭉뚱거려져서 세세하게 구별하지 못한다. 그냥 이젠 지쳤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나를 붙잡느냐를 지켜본다. 울면서 무릎꿇고 빌면서 미안하다고
잘 못 했다고 제발 헤어지는 건 아니라고 까지 말한다면 다시 번복할 용의도 있다.
일단 어떻게 나오는지를 지켜보는게 중점이다. 남자가 어느정도 선까지 붙잡다가
안된다고 생각한 듯 돌아서면 적잖이 실망도 한다. 그래 할 수 없지. 라고 생각한다.
집에 가는 길에 친구를 만난다. 헤어졌다고 말한다. 술도 마신다. 술이 취해서 남자를 욕한다.
운다. 친구는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다고, 그 남자가 나쁜 놈이라고.
니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놈을 만났냐고 계속해서 내 편을 들어준다.
술에 취했어도 핸드폰은 꼭 당장이라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둔다.
- 이별 후. 3일~2달정도
남: 만나서 잘 빌면 또 넘어갈 거라 생각한다. 예전에도 이런적 있었는데 또 그래줄거라 생각한다.
친구랑 술 진탕 마신다. 술 마시고 집 앞으로 찾아간다. 전화를 계속 해도 안 받아준다.
계속 술 마신다. 이딴 몸 망가져버려라 하면서 계속 마신다. 그래도 친구한테는 차였다는 말은 잘 안한다.
헤어졌다고만 말 할 뿐이다. 그렇지만 친구들은 차였는지 다 안다. 술값은 내가 내줄게라고 얘기한다.
며칠간 계속해서 술을 찾는 남자에게 친구들은 슬슬 바쁘다며 피하기 시작한다.
드디어 여자가 없는 빈자리를 느낀 남자는 여자에게 찾아간다. 집 앞이라며 나오라고 한다.
예전에 여자가 싫어하던 나쁜 버릇들을 그대로 다시 답습한다. 욕하기도 한다.
한 달 정도 지났을 때는 예전에 여자 때문에 못했던 것들을 해본다.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소개팅 해달라고 괴롭힌다. 전화를 해 보고 싶지만 자존심 상해서 하지 않는다.
몰래 싸이 들어가서 어떤 상황인지 살펴본다. 딴 남자가 생겨서 나랑 헤어지자고 말한게 아닌지.
다른 놈이랑 만나고 있는 건 아닌지.
본인의 잘 못 보다는 여자의 탓을 계속 한다. 두달 정도 지난 후에는
친구를 만나서 그 여자 얘기가 나오면 악담을 늘어놓는다. 그래서 헤어진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옆 테이블의 여자 다리나 가슴 사이즈를 체크한다.
길거리에서 닮은 여자를 보면 뜨끔한다. 마주치면 쿨하게 웃으면서 지나가야지 하고 생각한다.
더 섹시하고 더 가슴도 크고 더 날씬 여자를 만나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착각이다.
성격말고 외모만 더 높은 여자가 더 나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밤에 술 마시고 나한테 전화 할 거라 생각한다.
여기저기 여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계속해서 여자를 만나러 다닌다.
여: 자신을 흔들어 놓을 정도로 강하게 붙잡지 않는 남자를 보면서 마음을 굳힌다.
새벽에 술 쳐먹고 전화해서 소리지르고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고 하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또 쳐 하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한숨을 내쉰다. 잘 헤어졌지 하고 생각한다.
그냥 더 이상 그 남자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가지기 전에 연락을 아에 차단한다.
스팸등록하거나 문자나 오는 전화 절대 받지 않는다.
약 몇 주간 헤어졌다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친구랑 만나서 놀고 할거 다 한다.
술도 마시고, 헤어지고 나서는 그 남자에 대해서 그다지 상담하지 않는다.
아직 다른 남자 만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예전에 안 좋았던 기억보다는
처음 만났을 때 나한테 잘 해줬던 거, 같이 갔던 행복했던 여행 등등 추억거리를 하나씩 꺼내서 생각해 본다.
그래도 나한테 잘 했는데. 그래도 그만한 남자 만나기 힘든데.. 하면서 조금씩 후회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벌써 시간이 지났다.
과거의 좋았던 기억들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쯤 싸이에 은근슬쩍 들어가본다.
어떻게 지내는지. 나랑 헤어져서 술 마시고 몸은 상한게 아닌지. 하던 일은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술 마시지 않고 맨 정신에 밤 늦게 문자 한 통 보낸다. 내용은 간략하다.
대개 "잘 지내?"가 가장 많다. 후에 어떤 답장이 올지 두근거리면서 기다린다.
절대 바로 답장이 오질 않는다. 계속 신경 쓰인다. 맨정신의 남자한테서 답장이 온다.
그냥 안부문자다. 나 못 잊고 괴로워하고 있어야 되는데. 그게 아닌 거 같다. 실망한다.
또는 남자한테 답문자 대신 전화가 온다. 잘 지내지. 어떻게 지내. 하던건 잘 되가? 등등 쓰잘데기 없는 안부를 서로 묻고 답한다.
남자는 언제 시간될 때 밥 한끼 먹자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굳이 언제라고 말하지 않는다.
잠깐을 얘기하다 전화를 끊고 먼저 연락한 자신을 후회한다. 먼저 연락할 일 이제 없다고
다짐하지만 며칠 뒤 다시 싸이를 몰래 들어가보고 있다. 이런짓은 다른 눈여겨 보는 남자가 생길 때 까지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