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남동이라는 희대의 명언을 해 냈지만.
사실 생각한건 이것뿐이 아닙니다.
이게 가장 확실한 결말일 것 같습니다.
이 모든것은 미래의 덕선이가 만들어낸 상상속의 이야기.
말하자면 자아 분열을 통한 환각이 만들어낸 과거의 이미지라는 얘기입니다.
장화홍련 보셨죠? 지금 보는 것은 과거도 현재도 모든게 환각입니다.
첫번째 증거는 인터뷰 형식의 미래의 덕선이입니다.
왜 일반인인 덕선이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을까요?
남편까지 등장하는 인터뷰는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터뷰라고 하기에도 인터뷰 형식이다가 스스럼없이 평소처럼 행동하다가.
인터뷰라고 쳐도 인터뷰하는 PD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터뷰가 아닌 의사와의 면담치료였던 것 입니다.
두번째 증거로는 응답하라 1988의 말도 안되는 수준의 오류.
콜라병 하나까지 제작하는 응답하라 제작진이 말도 안되는 수준의 시간적, 장소적 오류를 저지르고 있었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껍니다.
뭐, 2015년에 찍는 1988년이라 장소등에서 오는 오류는 어쩔수 없고, 완벽한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기때문에 CF등의 몇몇 시간적 장치들은 의도한 바 대로 넣었을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원피스는 다르죠. 어떠한 이유로든 모든것을 불문하고 이런 오류를 저지를리 없는 상황입니다.
쌩뚱맞게 원피스라니요.
이 외에도 모든 시간적, 장소적, 소품적 오류는 정신분열에서오는 시간적 착오와 시대적 뒤섞임에 의한 것입니다.
이것은 완벽하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거의 사건이 현재와 혼동되어 있고, 모든것이 정신이 이상해진 덕선이의 머리속에서 재 구성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 소오름.
세번째 증거로는 바로 남편 김주혁의 존재입니다.
김주혁의 경우 왼손잡이. 춥게입은 옷 등은 택이의 증거를
검은 입술과 외형은 정팔이의 증거를
성격은 동룡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가능하지만 누구도 아닌 복합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데,
바로 덕선이의 머리속에서 그려낸 제 3의 인물이 환각으로 보이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이 있게한 네번째 증거는
우리가 잊은 존재 바로 택이아버지.
일단 택이아버지의 과거를 살펴보자면
아내가 죽고 완벽한 폐인으로 살아갔던 사람입니다.
여기에 지나치게 착하고 완벽한 아들과 이상적인 이웃들, 뭔가 부자연 스러울 만큼 완벽한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죠.
그렇습니다.
응답하라에서도 잠깐 등장했던 소름끼치는 아래 모습을 보십시요.
이 모든 비극은 선우엄마인 선영이가 택이아버지를 서울로 불러들이면서 시작됩니다.
아내를 잃고 절망속에 빠져있던 택이아버지, 최무성이 미쳐 날뛰어 사람들을 죽이고
그 충격으로 덕선이는 해리성 정신장애를 앓게 되는 것 입니다.
처음부터 감독이 혜리를 주인공으로 점찍어둔 것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최무성의 캐스팅, 과연 우연일까요?
그렇다면 왜 덕선이의 머리속에서 택이아버지의 모습은 그렇게 그려질까요?
바로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의 대상을 미화하고 택이라는 완벽한 존재를 만들어 넣음으로써 현실을 부정하고 회피하기 위한 장치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스톡홀롬 신드롬 같은 것이지요.
선영이의 존재, 최무성의 어두운 과거, 지나치게 착한아들 택이까지.
모든 장치들이 극도의 공포감을 이겨내기위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덕선이의 자기방어적인 장치에 해당한다는 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이아버지는 아주 자주 전혀 표정도 감정도 없는 사람처럼 그려집니다.
애써 만들어낸 자기방어적이미지에서도 최무성에대한 덕선이의 공포를 엿볼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택이의 비행기 사건에피소드는
최무성의 폭력적이고 잔인한 모습을 통해, 택이라는 완벽한 존재가 사라졌을때의 최무성의 본성,
즉 현실세계에서의 최무성의 본모습을 표현한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으로 간 덕선이 에피소드에서는
택이를 위해 모든것을 다 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비행기 사고 에피소드와 맞물려 택이의 존재를 지켜 최무성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였죠.
전체적인 에피소드에서도 보면 자꾸 자신에게서 제외시킨(극 초반에) 선우의 집 쪽으로 최무성을 엮으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정신장애속에서도 최무성을 자신과 가장 먼 곳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덕선이의 자아가 무섭게 반영된 장면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점에서 선우와 보라가 엮기는 부분을 소름끼치게 싫어하는 덕선이의 모습도 모든게 설명이 되는 부분입니다.
근데 난 택이가 남편일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