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한 대형 커피전문점이 공식 트위터에 '김정일 위원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린 데 대해 분개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문제가 된 탐앤탐스 마케팅기획본부는 트위터의 글이 회사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뜻을 밝히고 팀장이 무릎 꿇고 사과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나 현재 탐앤탐스를 불매하겠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져나나가면서 불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트위터리안 @jih*****는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을 잊었느냐"며 "앞으로 탐앤탐스를 불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위터리안 @sana*********는 "우리나라 군인들을 죽인 김정일을 옹호하는 기업은 필요없다"며 비판했다.
트위터리안 @soo*****도 "죽은 사람에 대한 애도는 할 수 있겠지만 '김정일 위원장님'이라니 제정신이 아니"라며 탐앤탐스를 불매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트위터리안 @cana******는 "탐앤탐스가 평양점 오픈을 욕심내는 것이냐"며 조롱했고 또다른 트위터리안 @hwang****는 "탐앤탐스가 북한산 원두를 쓴다는게 사실인가보다"며 "인민의 땀과 피로 만든 커피는 먹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애도의 뜻을 밝힌 것까지 문제삼을 필요는 없다는 지적과 일개 직원의 경솔한 행동이 예상치 못한 큰 일을 불러왔다며 이제 심한 비난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트위터리안 @sms****는 "대한민국은 이념·사상·정치적 호불호를 떠나 사람이 죽었는데 조의를 표한 것이 죄인 나라"라며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대응하는 여론을 질타했다.
트위터리안 @9**는 "어린 사람이 어휘력이 부족해서 이런 실수가 벌어진 것 같은데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트위터리안 @boh*****는 "트위터 운영자에게 삼가 애도를 표한다"며 "탐앤탐스에서 운영자를 너그러이 용서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근 기업에서 공식 트위터 등을 운영하며 홍보와 마케팅에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런 문제가 언젠가는 수면위로 떠올랐을 것이라는 분석도 눈에 띄었다.
트위터리안 @hal****는 "운영자라고 해봐야 말단사원이거나 대행사 직원일 것"이라며 "공식 트위터 운영자가 가져야 할 정치적 눈치가 부족했던 것이 안됐지만 기업의 트위터 운영 실태를 생각해보면 한번쯤 터질 문제였다"고 기업의 소셜네트워크 사용 실태를 되돌아보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위터리안 @dear******는 "트위터 담당자가 깊이 생각을 안 해 이런 사단이 벌어진 것일 뿐 사상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직원이 공식트위터에 올리는 멘션을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아 담당 팀장이 절하는 사진까지 올라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리안 @jose**********는 "탐앤탐스는 파문에 대해 진심이 담긴 사과를 했다"며 "책임자가 직접 무릎꿇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앞서 탐앤탐스커피는 19일 "점심을 먹으면서 북한 소식을 접해 듣고 깜짝 놀랐다. 그의 죽음에 혹자는 기뻐하고 혹자는 두려워하는 것을 보니 씁쓸하다. 김정일 위원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탐앤탐스는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으나 트위터에서 리트윗(퍼나르기)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에 SNS 책임자인 마케팅기획본부 이제훈 팀장이 탐앤탐스 블로그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사진과 함께 공식 사과글을 게재했으나 상황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탐앤탐스측은 "소통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공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게시글 관리에 소홀해 물의를 빚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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