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팀미션이 리더십 VS 리더십의 대결이나 마찬가지라서 보는 내내 흥미로웠음
방송보니까 A등급의 멤버들이 직접 멤버들을 뽑고 노래까지 선정하도록 한 거 보면
사실 리더(A등급)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했음
센터 혹은 메인보컬과는 별개로 이 리더가 얼마나 전략적으로 승부하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이 결정되는거나 마찬가지.
아이러니 팀은 사실상 김세정과 이해인의 대결이라고 봐도 무방한 이유가
둘 다 팀에서 어느 쪽으로나 외모, 춤, 노래, 심지어 무대매너까지 거의 군계일학 수준임.
팀 내에서 리더가 가장 월등한 실력을 가진 실력자일 때 멤버들을 어떻게 이끌고 가는지가 관건이었던 승부.
그런데 둘은 공교롭게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멤버들을 이끌고 감.
* 솔선수범하는 리더 김세정
김세정의 경우 '양보할 건 양보하고, 대신 내가 맡은 파트에서는 200프로 발휘한다'였던 것 같음.
실제로 아이러니 공연을 보면 공연 시작에 김세정이 후렴구를 발라드로 변형시켜서 노래를 부르는 데
무대에서 센터가 아니고 약간 구석에서 노래를 부름.
노래는 자기가 커버하지만 센터는 자기가 아님.
메인보컬, 센터, 리더 모두 이해인이였던 2조와 가장 크게 비교되는 부분.
무대에서 메인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메인보컬로서 역할을 충분히 커버하고,
팀내에서 가장 뒤처지는 멤버(김소혜)를 적극적으로 연습시켜 팀 수준을 커버하려고 했던 것 같음.
실제로 김세정이 리더감이라고 가장 칭찬받는 부분이 성심성의껏 김소혜를 지도해주는 방송분량이었음.
여기까진 좋았는데 결정적으로 패착이었던 부분이 김소혜를 첫파트 보컬로 세운 부분.
실제로 원더걸스 아이러니에서 첫파트는 선예가 부름. 선예는 그당시 원걸 원톱 오브 원톱
춤 노래 외모 가장 뛰어나고 리더이기까지 한 선예가 첫파트를 맡은 이유가 뭐겠음
이 건 다시만난세계에서 첫파트를 태연이 맡은 이유와도 같음.
사실상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센터도, 메인보컬도, 후렴도 아니고 첫파트임.
근데 왜 김소혜를 첫파트에 세웠는지 의문... 김소혜가 약간 소희랑 비슷한 느낌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김소혜가 첫파트에서 가사를 마음대로 바꿔 부르면서 무대 완성도가 전체적으로 내려감.
물론 김세정은 혼자로는 너무너무 잘했는데 전략에서 실패한 케이스..
*리더라는 책임감은 이런 것, 이해인
방송에 리더, 센터, 메인보컬까지 너무 혼자 다 해먹으려드는 것 같은 모습이 집중 조명돼서
잘못하면 악플 공격 제대로 받겠다 싶었는데, 사실상 이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책임감 있게 하는 애는 처음 봤음.
이해인이 결국 팀승부에서 패배하면서 한 인터뷰가
"저는 사실 여기에서 져도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우리 팀원들은 그러기가 어려울 거 같아서 꼭 1000표를 주고 싶었다'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는데 들으면서 진짜 대단하다 싶었음.
사실 이런 서바이벌에서 다들 자기 살아남기 급급해서 앞뒤 분간 못하고 자기 욕심만 부리거나,
아니면 방송에서 괜히 못된 캐릭터로 낙인 찍혀서 악플 받을까봐 그 조차 못하고 눈치 보거나 둘 중 하나이기 마련인데
이해인은 그 무엇도 아니었음.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끌고 가되, 거기에서 오는 부정적인 반응도 감당한다.
대신 나를 믿고 따라와주는 멤버들에게는 그만큼의 보답을 해줘야 한다. 이게 보였음.
어정쩡하게 눈치보고 양보해서 팀 자체를 죽쑤느니, 좀 욕심부리는 캐릭터로 욕을 먹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내가 하고,
최선을 다한다. 실제로 최유정팀이 어정쩡하게 눈치보고 양보하다가 죽 쑨 대표적인 케이스임.
중간에 트레이너가 센터 바꿔 줬는데도 무대에서는 그대로 김미소로 센터 세웠던데 도대체가 이해가 안가는 부분.
최유정이 자기 픽미에서 센터했다고 양보할 게 아니라 딱 봐도 자기말고 그거 소화할 애가 없으면
자기가 욕심을 좀 부려서라도 치고 나갔어야 함. 그게 팀도 살리고 모두 살리는 길이었는데..
핫이슈에서 최유정이 센터로 나오고 메인보컬 가고, 뒤에 래퍼가 좀만 더 힘있게 백업해줬으면
최유정팀도 그렇게 맥없이 지지는 않았음. 근데 뭐 아직 어리니까..
암튼 그런 부분에서 정말 이해인은 대단했던 거 같음.
무대도 실제로 보니까 어처구니 없이 파트 독식한 거 아니고 나름대로 파트 분배는 다 해서 함.
물론 눈길 가는 게 이해인 밖에 없어서 티가 안났지만..
김세정 팬덤이 워낙에 견고해서 그렇지 사실 무대 자체로만 보면 이해인팀이 완성도는 훨씬 높았음.
* 아무도 안하면 내가 한다 임나영
임나영도 보면서 좀 인상적이었는데, 그 이유가 김세정 같은 경우는 애가 워낙에 성격이 밝고 상냥함.
잘 도와주고 잘 웃고, 사람들한테 싹싹하게 잘 대하는 케이스. 그래서 김소혜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한 것도
그냥 그렇게 행동하는 게 자연스러운 사람이라 그런 게 느껴짐.
근데 임나영은 그 전에 레벨테스트 영상에서도 그렇고 보면, 그냥 혼자 열심히 하는 스타일임.
혼자 하는데 곧 잘하고, 스스로 동기부여가 잘 돼서 열심히 하는 케이스. 그래서 별 말도 없음.
근데 그런 사람이 리더가 됐는데, 딱 보니까 자기 말고 이 팀을 이끌어갈 실력자가 없음.
절대 나서서 누굴 가르친다던가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런 상황에 몰리니까 그걸 함.
근데 또 잘함. 이런 스타일이 사실 멤버들한테 가장 믿음직한 리더 스타일이기도 함.
* 그 외...김청하
얘 진짜 잘하는데 푸쉬푸쉬 직캠보면 얘 밖에 안보임. 근데 왜 이렇게 표를 못 받았는지 진짜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