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문샷’ 중국 진출 지연
소속 아티스트 지드래곤 20억원 유상증자
와이지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과 비교했을 때 50억원 넘게 늘었다. 사업다각화를 위한 화장품 사업의 초기투자 비용이 회수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와이지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연결 기준 69억9186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16억원에서 33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44억2208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는 2년 전 시작한 화장품 사업의 적자 구조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와이지플러스는 2014년 11월 국내 화장품업체 코스온의 홍콩 자회사인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런칭했다.
당시에는 이러한 사업다각화가 소속 아티스트에 의존적인 수익구조를 변화하기 위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노력으로 평가받으며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문샷’은 와이지라는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루이비통이 운영하는 ‘세포라’ 25개 점에 입점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여왔다. 실제로 지난해 4월 24일에는 와이지플러스의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 신고가인 6480원까지 치솟았다.
신고가 경신 이후 주가는 현재 바닥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18일 종가인 2775원 기준 낙폭은 57%가 넘어가는 수준이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 인수 당시 가장 큰 메리트로 꼽혔던 중국 시장 진출이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29억원이며 와이지플러스의 누적 손실 19억원 대비 약 15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와이지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손실이 늘어난 것은 화장품 등 신규 사업의 초기투자 비용 확대에 따른 것이다”며 “올해 하반기 중국 식약청으로부터 화장품 판매 허가를 받게 되면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판매 허가를 받기 위한 작업은 예전부터 진행 중이었으나 각각의 상품별로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와이지플러스의 주가가 폭락하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도 덩달아 약세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신고가인 6만1900원과 비교했을 때 40% 가량 하락한 3만8000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에 와이지플러스는 화장품 사업의 새로운 국면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소속 아티스트인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을 대상으로 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지드래곤은 ‘문샷’의 광고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드래곤은 글로벌 명품 화장품과 충분히 경쟁 가능한 브랜드라고 판단한다”며 “광고모델 기용으로 와이지와 문샷의 연결고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