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1718718
안녕하세요
내년 봄 즈음 결혼예정인 서울 사는 28세 여자사람 입니다
작년 6월에 거래처 사장님댁 멍뭉이가
새끼를 낳았다고 해서 입양해서 키우고 있어요
(믹스견입니다)
이름은 꼬뭉이@_@
견종 상관없이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금이야 옥이야 키우고 있어요
당연히 예방접종이며
병원에서 하라는 거 다 맞추고 있구요..
청소도 피곤하면 하루 정도는 패스하고 살았었는데
우리 꼬뭉이 혹시나 머리카락이라도 먹을까
바닥을 매일매일 빠닥빠닥 닦는답니다
저번 주말에 예랑이 같이 동물병원에 가준다고 해서
같이 방문했죠
그런데 예랑이 의사샘한테 하는말이
예랑 : 이런 믹스견도 누가 동물병원에 데리고 와요?
의사샘: 그럼요..
믹스든 품종이 있는 강아지든
주인한테 사랑받으면 오는 거죠^^ 라고 말씀하시며
저랑 예랑을 한번씩 번갈아가며 보시더라구요
뭐 이런놈하고 같이 다니냐는듯한...ㅎㅎㅎ
계산을 마치고 나와서는 저한테
품종있는 강아지 사줄테니까 쟤는 어디 갖다주자고 하더라구요
헐..............
싫다고 난 꼬뭉이가 좋다고 대답하니
앞으로 결혼해서 믹스견이랑 같은집에 살순 없으니
품종견을 키우던가 아님
아예 강아지를 키우지 말던가 하라네요 ㅎㅎㅎㅎ
근데 희한해요
정말 정말 사랑하고 참 좋은 사람이라 생각되어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남자인데
정말 신기하게도 순식간에 정이 떨어져버리네요
조금 떨어진것도 아니고
완전 빡!!!!!!!!!!!!!!!!
주말 이후로 그냥 데면데면 대하고 있어요
그것때문에 화났다고 말해봤자...이해 못할 것이고..
저런 생각은 뭐 내가 붙들고 얘기해봤자 고쳐지지 않을 것이고...
이런거에 어지는 저.
비정상 인가요?????
비정상인거 같기도 하고.....
추가
저한테 생긴 이 일이 자작으로 의심될만큼
희한발칙한 일이군요 ㅎㅎㅎ
하긴 희한발칙하죠
생각해보니 결혼날자를 정하지 않았으니
예랑은 잘못된 표현이에요
아마 그 사람은 이 글을 보지 못할거에요
예전에 네이트판에서 이런이런 글을 봤다?
세상에 이런일이~말했는데
남친께서 본인은 그런 쓸데없는 건 안 본다고..
너도 보지 말라고..하더라구요ㅎㅎ
근데 말을 할때 화를 내면서 말하는게 아니라서
그래? 이상한 글 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재밌는 글도 있고
댓글 읽다보면 배울점도 많아~하면 그냥 읽지마.... ㅎㅎㅎ
동물병원에서는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챙피했어요
1년 가까이 다녔는데 남친이란 분이 저렇게
몹쓸말을 지껄여서 망신살이 뻗쳤지요
순간 얼굴과 귀로 온몸의 피가 다 몰리는느낌..
그러면서 머릿속은 차가워지더라고요
(머릿속이 하얘지다란 말이 이런건가봐요)
병원을 옮......겨야겠어요...ㅠㅠ
어떤분이 저의 대처에도 어이가 없다고 하셨는데 ㅎㅎㅎ
구구절절 글 길게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생략한거에요
글의 요지는 품종견 사줄테니
믹스견 어디 갖다주라고 한게 정상인가
멘탈이 붕괴되서 여쭤본거니까요..
왜 안 싸웠겠어요
사람마다 싸우는 방법은 다르죠
저는 막 열을 내면서 쌍욕을 하며 싸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누가 보면 싸우는게 아닌걸로 보일수도 있겠네요 하하..
마지막에 제가 비정상인거 같기도 하다란 말은
어느님의 댓글처럼 제 자신에게 심히 실망하여
한탄스러워서 쓴 말입니다 ㅎㅎ
(남의 아픔을 헤아릴줄 아시는 멋있는 분!!♡
이 댓글 보고 울컥!했어요ㅠ)
남친께서 좀 차갑고 냉정한 편이라
가슴아픈 사건(뉴스등등)에도 별로 동요하지 않아요
반면 저는 남의일이어도 제 일처럼 심하게 마음아파하고 눈물도 많지요
물론 당사자 보다는 덜하겠지만요..
이런 제 성격이 싫어서
차갑고 냉정한 사람이 멋있어 보였는데
기냥 냉혈한인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정말 꼬뭉이한테 너무너무너무 고마워요
가만있어도 디게 사랑스러운데
가만있지않고 나에게 이런 큰 선물을 주다니요...
무지개다리 건너려하면 잡아오고 잡아오고~하며
평~~생 엄청나게 사랑하고 아껴주며 살겠습니다
(이런일이 없었어도 나에게 온 생명은 끝까지 책임져야지요^^)
많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말종 잡종남은 알아서 잘 처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