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텐 치타폰 리챠이야폰쿤ll조회 1588l
이 글은 8년 전 (2016/8/05) 게시물이에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 인스티즈

이상희, 체념 할 수 없는 그리움




세월도 비켜 가는

잘못된 사랑이라 여기며

이제 그대 우연히라도

만날 수 있으려나

기대하지 말아야 할까 봅니다

 

황량한 들

발목까지 베인 벼 밑동처럼

시린 발로 서서

얼마나 그대 기다려야 하는지

도무지 가닥이 잡히질 않습니다

 

예사롭게

무심히 스칠 수도 있겠지만

조갈 난 논배미 목을 빼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백로

눈빛 애처롭기만 합니다

 

사랑했던 기억만

간직 한채 살수 있다면

그대 기다림 체념할 수 있으련만

욕심처럼 끝없이 그리움 밀려와

추억 속에 그대 묻을 수 없었습니다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 인스티즈

용혜원, 늘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당신은 무덤덤한 사람인듯 하지만

당신곁에 있으면 커다란 바위에

몸을 기댄듯 마음이 든든해 집니다

 

당신은 늘 제대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지만

당신곁에 있으면

불안이나 걱정도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당신은 내 마음 속속들이 채워주지

못한다지만 변화 많은 세상속에서

늘 푸른 소나무처럼 나를 지켜주는

그대가 있어 참 고맙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언제까지나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 인스티즈

김용택, 사람들은 왜 모를까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 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 인스티즈

박만엽, 그대는 아는가




살아있다는 것은

아침이 되어 파고드는 실낱같은

햇살에 눈 비비며 깨어나

이슬 같은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비록 숨은 쉬고 있다고 하여도

곁에 둘 수 없는 아픔과 그리움에

사무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살아있다는 것이 죽음보다

더 나을 것이 뭐가 있겠는가

 

헤어짐이란 어떤 헤어짐도

아름다울 수가 없는 것

뇌(腦)와 가슴 사이에 삶과 사(死)의

다리 하나를 만들어 놓고

진종일 서성이는 자(者)가 있다면

바로 너 때문이라는 것을 그대는 아는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 인스티즈

원태연,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인간이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낼 수 있는지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도 그 순간 그 표정

모두를 떠올리게 해주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비오는 수요일 저녁, 비오는 수요일에는

별 추억이 없었는데도

장미 한다발에 눈여겨지게 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사람

멀쩡한데도 잘 못살게 하고 있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잠을 자라고 만드신 밤을

꼬박 뜬 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강아지도 아닌데

그 냄새 그리워 먼 산 바라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가사 한 구절 때문에

중요한 약속 망쳐버리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껌 종이에 쓰여진 혈액형 이성관계까지

누여겨지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스포츠 신문 오늘의 운세에 애정운이 좋다 하면

하루종일 호출기에 신경 쓰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던 내 이름을

참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날 그 순간의 징크스로

사람 반바보 만들어 놓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담배연기는 먹어버리는순간 소화가 돼

아무리 태워도 배가 부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목선이 아름다우면

아무리 싸구려 목걸이를 걸어주어도

눈이 부시게 보인다는 걸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도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는

그저 모든 이유를 떠나

내 이름 참으로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하다 가겠습니다







추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나 도로 정중앙에 차 끼었는데 초등학생애들이 구해줬어ㅜㅜㅜㅜ467 콩순이!인형11.28 21:2189363
이슈·소식 남편이 10년동안 비흡연자인 척 속여서 이혼하려는데121 콩순이!인형11.28 23:3557772 3
팁·추천 마라덕후가 알려주는 마라탕 필수재료158 요원출신11.28 17:2287850 8
유머·감동 트젠들 트젠된과정 썰풀때 웃긴거117 sweet..11.28 17:0198237 6
이슈·소식 🚨[속보] 뉴진스, 민희진 따라 어도어 떠난다🚨130 우우아아11.28 21:5573329 39
눈와서 신난 러바오🐼 그리고 팬미팅.gif 까까까 11:04 1 0
"탈북 전날 밤도 한국 드라마, 죽어도 끊을 수 없었다" 김밍굴 11:04 2 0
12월부터 운행한다는 부산 산타 버스 이등병의설움 11:03 73 0
유기묘 입양한 유승호 "최대한 많은 고양이 돌보는 게 목표" Twent.. 11:03 1 0
요즘 외국인들이 한국 놀러오는 의외의 이유 (마지막 충격 주의).jpg 따온 11:03 47 0
장성규 이 사진 보니까 나 그동안 화장 왜했지 싶다 태래래래 11:03 74 0
노키즈존은 시작에 불과하다 11:02 118 0
새벽에 아파트 단지에 고립되어버린 쿠팡 기사님 도와드렸다2 바바바바밥 10:58 817 2
아날로그식 지하철 행선안내기....gif 디귿 10:46 1480 0
디씨인의 눈사람 제작기.jpg6 뇌잘린 10:11 3418 0
트러블 발생시 말 할수 있다 & 없다2 성우야♡ 10:02 2419 0
나는 지칠 때 폭신한 쿠션에 돌진하는 고양이의 컬렉션을 봐 중 천러 10:02 1293 0
해외나가서 유학이든 워홀이든 맨처음이 진짜 어렵지 한번 풀리기 시작하면 난이도 확 .. 오이카와 토비오 10:02 3918 2
천재이승국 위키드 인터뷰에서 신시아 에리보에게 한 질문보고 나도 같이 눈물고임..... 누가착한앤지 10:01 884 0
드라큘라가 고양이 집사라면...1 유기현 (25.. 10:01 2282 1
현재 반응갈리는 인스타로 유명해진 맛집 안내문.JPG2 따온 10:01 4108 0
눈이 많이 와서 신난 강아지3 캐리와 장난감.. 10:01 2784 1
안무가 영준쌤팀과 작업했다는 남돌 그룹.jpg1 가비퀸 9:45 3029 0
휴대폰 바꿨는데 한 여자가 계속 카톡 보냄5 흰둥아 9:28 4099 4
말포이 여자버전 그리는거 좋아하는 어느 작가 모모부부기기 9:25 3587 0
추천 픽션 ✍️
by 한도윤
제목이 실패의 꼴인 이유가 다 있다.우선 꼴이라는 말을 설명하자면 사전적 의미로 모양이나 형태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실패의 모양이나 실패의 형태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꼴, 꼬라지, 꼬락서니로 표현하는 게 나는 좋다. 왜냐하면 나는 실패를..
thumbnail image
  검은 새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二연. 외자도 아니고 말 그대로 성씨가 없는 이 이름의 사연을 알게 된 건 어린 나이였다. 쌍둥이인 태형과 투닥거리며 장난을 칠 정도의 나..
by 한도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와 L을 만난 건 내 연애 역사 중 최고의 오점이다. 그때의 나는 제대로 사랑을 받아 본 적도, 줘본 적도 없는 모태솔로라고 봐도 무방했다. 어쩌다 나와 L은 커피를 한두 잔 같이 마셨고 무심코 던진 L의..
thumbnail image
   기다림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四“ 야마구치 타카히로. ”식탁 위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던 세 남자 중,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자의 부름에 앳된 얼굴의 청년이 고개를 들..
thumbnail image
by 유쏘
아저씨! 나 좀 봐요!'뭐야 ... 지금 몇시야 ... 머리는 또 왜이렇게 아픈데 ㅜㅜ...'기억났다 ... 어제 내가 저지른 모든 만행들이 ..."미쳤어!! 백설 미친년아!!! 진짜 죽어!!죽어!!!"(전화벨..
by 알렉스
[배우/남윤수] 너를 삭제,ㅡ단편ㅡ  ㅡ내가 봐도 유치한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어젯밤은. 발단은 돌아버릴 것 같은 심심함 때문이었다. 그 전까지 나는, 내 앞으로 산더미처럼 온 시나리오 책들을 읽고 또 읽고 있었다. 툭, 하고 나..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