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걸그룹 블랙핑크는 자신감이 넘쳤다. 아니 사실 당사자들보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자신감이라고 해야 더 적절한 표현이다. 단지 그 ‘자신감’이 이슈를 만들기 위한 눈속임인지 진짜 그럴싸한 걸그룹을 만들어냈는지는 대중의 판단에 달렸다.
블랙핑크는 쇼케이스 전부터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형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투애니원(2NE1) 이후로 처음 내놓은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더구나 YG의 수장인 양현석이 자신할 걸그룹이라는 것도 기대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그보다 더 기대를 높인 것은 블랙핑크의 홍보 과정이다. 이들의 등장이 처음 대중들에게 알려진 건 수년 전이다. 물론 그때는 데뷔 날짜와 멤버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멤버 한 명을 공개할 때마다 ‘괴물 신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차치하고 이들은 수많은 기대 속에 8일 데뷔 쇼케이스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역시 양현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이들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신인 걸그룹에 거는 기대도 남달랐다. 그 바탕엔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블랙핑크 멤버들을 빨리 무대에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엔 어폐가 있다. 빨리 보여주고 싶은 이들의 무대는 정작 보여줘야 할 데뷔 쇼케이스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쇼케이스를 진행할 경우 신곡 무대를 선보이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앨범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었다. 오직 이들의 앨범이나 무대에 대한 설명은 양현석의 입을 통해서 해소됐다.
이 쇼케이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물론 이 쇼케이스라는 것이 신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수 있는 자리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의 무대를 직접 설명하지 못하고 데뷔곡 무대조차 보여주지 않는 다는 것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두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YG가 4년이나 끌어 온 걸그룹을 내놓으면서 또 한 번 팬들과 취재진을 상대로 밀당을 하는 홍보 마케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이유보다 더 설득력 있는 것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아직 무대를 보여주기에 멤버들이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무대도 보여주지 않은 블랙핑크에 대한 자신감의 근원은 오는 14일 첫 방송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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