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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결혼해서 이번 설이 첫 명절이었습니다.
남편과는 전날 시댁가서 하루 자고 아침에 차례 지낸 뒤 점심은 친정가서 먹고 하루 자고 오기로 미리 약속했어요.근데 26일, 저녁에 시댁 식구들 저희 신혼집에 왔습니다.
아예 계획을 하셨더라고요. 차례 음식들 장까지 봐서 오셨습니다.
예쁜 며느리가 시댁 오는거 힘들까봐 오셨다고 이런 시가족 어딨냐고 자기네들끼리 자화자찬 하는데...
시댁은 차로 1시간 거리밖에 안되요.
시부모님 안방 쓰시고 시동생 작은방 주고 남편이랑 서재에서 자는데
27일 새벽 5시에 시어머니가 저 깨우시더니 같이 차례 음식 하자고 하시네요.
남편 깨워서 같이 하자고 하니 남편은 '음식은 여자가 하는거야. 음식 다 하고 낮잠 자면 되잖아?' 이러딥다.
화딱지 났지만 참고 시어머니랑 꼭두새벽부터 차례 음식 하는데...
고작 5명이서 먹을 음식인데 전을 얼마나 부치시는지... 1kg짜리 부침가루 5봉투 넘게 쓴 것 같습니다.
음식 다 들고가시려나보다, 했는데 오후 2시 넘어서 거의 음식 끝내놓으니
시어머니가 곧 친척들 온다고 저더러 같이 방 치우자고 하시네요??
알고 보니 명절 자체를 우리 신혼집에서 지내신다고 시댁 친척들 저희집으로 불렀다고 하십니다.
집들이 겸사라고 나중에 번거로울 일 없다고 하시는데... 정말 울고 싶더군요.
결혼식때 보고 얼굴도 기억 못 하는 시댁의 온갖 친척들이 한두가족 저희집 들러 들쑤시는데 정신이 하나 없었습니다. 저희 신혼집 방 셋짜리 30평 정도밖에 안되요.
친정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하니 시어머니는 너집(신혼집) 놔두고 어디 가냐며,
친정은 나중에 갈수 있다고 계속 붙잡으셔서 결국 못갔습니다.
남편은 그 와중에 거실에서 사촌삼촌들과 화투놀이 하고 있고요.
결국 어제 대체휴일도 저희집에서 시댁식구들 실컷 놀다가 자정 넘어서 가셨습니다.
시아버지 약주하셔서 남편이 데려다 드리고 온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오늘 시댁에서 출근하고 오늘 저녁에 퇴근할 예정입니다.
지금 현관 비밀번호 바꿔놓았습니다. 친오빠한테 부탁해서 오후에 저희집에 와달라고 했어요.
만감이 교차하네요.
이러려고 결혼한 거 아닌데..
이 시간까지 잠도 안오고 너무 화가 나서 글써봅니다.
명절 지나니 역시 이혼 글들 급증...
오늘도 비혼 다짐합니다
집안은 개처럼 대접해야함
남의 집 딸을 종년취급하는 집안은 개족보니까 개같이 대해도 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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