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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 진환ll조회 936l
이 글은 8년 전 (2017/3/31) 게시물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의사 부모님 둔덕에 풍족하게 자랐어요 집에서는 막내딸이고 친척들중에서도 딸은 저뿐이라 사랑 듬뿍 받았어요
근데 학교에서는 왕따였어요
다르게 보일까봐 부모님 차 한번 타고 등교 한적없고 우리집은 의사집안이야 이런 잘난척 한번 안했는데 매일 놀리고 돈뺏기고 차라리 아무도 나한테 신경 안썼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매일 했어요 그러면서도 우리딸 학교에서 뭐했어 하고 물어보시면 거짓말로 오늘은 친구랑 뭐했고 무슨일 있었고 학교 생활이 즐거운척 거짓말 했어요

중학교 올라가면서 괴롭히거나 돈뺏는 친구는 없었지만 왕따라는 꼬리표가 붙어 왕따인건 변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편했어요 친구는 없어도 괴롭히는 사람은 없었으니깐요 근데 다시 괴롭힘이 시작된건 3학년 개학식날 엄마가 무속인이라 놀림받고 저와같이 왕따인 친구가 저와 같은반 되면서 저랑 다른 왕따친구 묶어서 웃고 수근거리고 옆에 강제로 앉혀놓고 손모양으로 카메라 모양하면서 그림 구리고 좋네 이러면서 또 놀리기 시작했어요 제이름보단 수치스런 변명으로 불리게 되었고 저랑 다른 왕따친구를 "세트" "세트"하며 엄청 괴롭혔어요

작은변화가 온건 전학을온 전학생이 있는데 이쁘고 딱봐도 놀게생긴 스타일이였어요 일진 얘들은 전부 우리반에 전학생 구경오고 절대 기죽지 않고 대답 따박따박 다하고 상냥하게 웃으면서도 할말은 다했던게 생각나요 늘 왕따였던 저한테는 인상적이였어요 전학생은 일진얘들한테 픽스?라고 해야할까 그무리와 친구가 되었어요 다른학교와는 다르게 저희학교 일진들은 얘들이 무서워는 했지만 돈을뺏거나 때리거나 그러진 않고 자기들끼리 멋부리고 몰려다니는 편이여서 저같은 왕따한테 신경도 안썼는데 그전학생은 저와 다른 왕따친구에게 다음수업 시간이 뭐냐고도 물어봐주고 음악실에서 같이 앉아주기도 하고 조별과제에 껴주기도 했어요

까불까불 거리는 반친구가 저랑하기 싫다고 전학생한테 말도 했고 쟤가 누군지 아냐며 놀지마 한적있었어요 욕이라도 해줄주 알았는데 그냥 멀뚱멀뚱 서서는 나 쟤랑 친한데? 한마디 해주드라구요 서른이 넘은 지금 와서 생각하면 유치하고 웃긴데 그말에 집에서 몇번이나 되새김질하고 혼자 웃고 하던게 생각나네요
전학생이 저를 친구라 해주니 왕따시키지마!놀리지마!이런말보다 더 힘이 있었는지 제별명보단 이름 부르는 반친구들이 많아졌고 저한테 숙제 물어보거나 시험지 답안지 채점 같이 한다거나 했어요 나랑놀러가자 이런 친구는 없었지만 저는 전학생이 온뒤로 학교가는게 안무서웠어요

졸업 앞두고 큰종이에 친구들이 한마디씩 해주는게 있었는데 전학생은 자기 핸드폰 번호 적어두고 연락하라고 적어주었어요 방학내내 전화한게 생각나요 반장한테 비상연락망으로 연락받아본게 다인 저는 할까말까 고민하다 전화했는데 처음에만 어려웠지 다받아주는 전학생덕에 엄마랑 싸운일,학원갔다온 얘기 시시콜콜한 얘기 했고 친구랑 수다 떤게 처음이였어요 같은 고등학교는 못갔지만 이친구랑 방학때 통화덕에 친구 사귀는게 쉬운거라는것도 알게되고 고등학교가선 친구들 많이 사귀었어요 연락은 계속했고 저는 대학교가고 전학생은 전문대 갔어요 싸이월드로 안부도 묻곤 했는데 제가 유학 가면서 연락이 끊겼고 그친구 메일은 알았지만 보내도 사용을 안하는 계정인지 메일 읽지도 않았어요 늘 찾고싶다 찾고싶다 생각하고 친구들과 술자리에서도 그전학생 얘기 가끔하며 떠올리고 이제 가운벗고 집에서 살림하는 엄마한테도 털어놨어요 술한잔 하며 다 지난 얘기지만 나는 왕따였고 그때 거짓말한거라고요 엄마는 엄청 우셨고 저는 오히려 괜찮았어요 늘 거짓말로 친구가 많은척했고 눈뜨면 죽고싶었고 겉으론 괜찮은척 했지만 고등학교 친구들한테는 왕따였던거 고백할 용기도 생겼고 그게 내잘못이 아니라는 친구들도 생겼으니깐요

그러다 작년 여름에 집안 형편이 어렵고 부모님도 안계시니 너무 캐묻지 말고 착한여자니 좋게 봐달라고 부모님께 오빠가 말할때 어디서 이상한 여자 주서오나 보다 했는데 집에 문열고 들어오는 오빠 여자친구가 그전학생이였어요 제가 성형을 좀 했는데 그친구 저를 딱 알아보드라구요 그자리는 부모님께 오빠 여자친구 인사드리는게 아닌 우리집에 내친구 놀러온 셈이 되었어요

그후로 수시로 만났고 학창시절 그친구와 못했던거 실컷했어요 제남자친구나 오빠가 질투 할 정도 붙어 다녔어요 그친구는 여전히 시크함속에 친근함이 있었고 저는 소심했던게 변했다며 친구가 많이 놀랐어요 그친구는 중학교시절 밥한번 밖에서 먹은적 없었는데 니가 날 이렇게 생각 할줄 몰랐다며 자기가 어디가 좋냐며 묻더군요ㅋㅋ 제가 너는 내가 불쌍해서 말 건네준건지 몰라도 나는 큰힘이였다고 했는데 반친구한테 말걸지 싸움걸까?이런 반응이였어요 그냥 얘는 누구를 따돌린다는 개념 자체가 없던 얘였던거 같아요 그러면서 니가 소심한애인지 알았지 그런상황 잘 몰랐다며 방관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더군요 저한테 나쁘게 한친구들은 따로 있는데... 내가 이렇게 변한건 다 니덕분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쑥쓰러워서 그말은 못했어요

4월이면 진짜 제 올케가 되는데 제가 너무 설레여요
유난떤다고 할지 몰라도 아마 왕따 안당해 보신분들은 몰라요 말걸어주고 웃어주고 이런 친구덕에 제인생이 바뀌었다는 느낌을요 다른친구들은 그런친구라면 축의금 백만원해라 이러는데 저는 돈을 떠나서 늘 친구편 되어주고 항상 응원하는 친구이자 시누이가 될꺼예요 올케와 사이가 소원해져 속상할땐 지금 글보며 생각 많이 할꺼고 아마 이글 보면 알아볼수 있는 중학교 동창 있을꺼 같은데 니들이 그렇게 괴롭혔어도 나는 여전히 잘사는건 변함없고 앞날이 창창하니 니들도 잘살라고 전하고싶네요

친구가 새언니가 되었어요 | 인스티즈

문제가 없는 경우 이제훈씨와 결혼식을 올립니다



 
아.. 문제만들고싶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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